월간 소년문학/소년문학 본문

[소년문학 2012년 3월호, 가슴을 살찌우는 동시] 우리반 수진이 - 김봉석

신아미디어 2012. 4. 8. 09:38

김봉석선생님의 학생에 대한 사랑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여러분들도 즐거운 감상되세요.

 

 

우리 반 수진이


항상 말이 없어,
처음에 나는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알았어.
머리는 길러 길게 늘어뜨리고
말수는 적어도 인사는 잘했어.
키는 커도 사뿐사뿐 조심조심
인사도 공손한데
목소린 들리지 않아.
“하루 열 마디만 해라!” 하면
“네.” 하고는 끝이야.
아침에 인사,
갈 때 인사,
밥 먹을 때
“감사히 먹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네.”까지
다섯 마디는 하는군.
말수는 적어도
눈매는 고왔지.
내가 무슨 말을 하면
눈웃음으로 대답하지.
다섯 마디 말보다
더 고운 눈으로 대답하지,
우리 반 수진이.

 

 


김봉석 선생님 -----------------------------------------------------
∙ 충북 단양에서 남

∙ 청주교육대학교 졸업,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건국대학교 대학원 졸업(Ph.D)

∙ 1992년 제32회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 당선,
  1998년 강서문학상 수상

∙ 저서 : 동시집 ≪하늘로 가는 길≫ 외 3권의 동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