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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문예연구 2015년 여름호, 신작시] 하동 외 1편 - 이시영

이시영님의 신작시 2편을 계간 『문예연구』에서 소개합니다. 하동 외 1편 / 이시영 하동쯤이면 딱 좋을 것 같아. 화개장터 넘어 악양면 평사리나 아, 거기 우리 착한 남준이가 살지. 어쩌다 전화 걸면 주인은 없고 흘러나오던 목소리. “살구꽃이 환한 봄날입니다. 물결에 한 잎 두 잎...”...

[계간 문예연구 2015년 여름호, 기획특집 - 문학과 마이너리티] 성소수자와 문학 안/밖의 공간 - 이보배

계간 문예연구에서는 기획특집으로 문학과 마이너리티에 대해서 독자들과 소통하고자 합니다. 먼저 이보배님과 함께 성소수자와 문학에 대해서 같이 생각의 영역을 넓혀보시죠. "성소수자인 내가, 아니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는 장소는 때로 충돌하고 때로 격리되었다가 때로 통합되는 ..

[계간 문예연구 2015년 봄호, 기획특집 - 정양] 정양 시의 지역어 수용과 미학적 기능 - 김혜원

"정양은 자신의 삶을 배태한 지역에 대한 ‘장소애’에서 출발하여 지역어와 지역문화와 지역문학에 대한 투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전라북도 지역어를 수용함으로써 독창적인 시세계를 보여주었다. 특히 그의 지역어는 시적 자질을 활용하기 위한 미학적 의장으로 채택되었기에 그 미학..

[계간 문예연구 2015년 봄호, 서평: 김재혁 『복면을 한 운명』] 운명? 아! 아모르 파티 Amor Fati! - 안철택

"운명이라니? 그것도 복면을 한 운명이라니?3) 갑자기 필자의 스마트폰 화면에 띄운 니체의 ‘아모르 파티 Amor Fati’라는 문구가 생각나고,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첫 마디가 울리며, 연하여 문재인이라는 정치가가 쓴 ‘운명’이라는 책까지 겹쳐진다. 한 단어가 불러일으키는 연상의 ..

[계간 문예연구 2015년 봄호, 서평: 김선태 『그늘의 깊이』, 곽진구 『꽃에게 보내는 엽신葉信』] 그늘진 곳에 핀 실존의 꽃 - 이송희

"언어의 색깔이 다른 두 시집을 읽는다. 이들은 시적 대상을 내면화하는 과정 속에 존재의 집을 짓고 내부를 들여다본다. 김선태 시인은 자신이 나고 자란 터에 마음의 집을 짓고 소시민들의 애잔한 삶에 애착을 드러내며 실존의 의미를 묻는다. 소시민들의 한과 슬픔의 시간을 되감으면..

[계간 문예연구 2015년 봄호, 기획특집 - 정양] ‘사이’의 원근법, 모색하는 연대年代/連帶의 윤리: 정양鄭洋 시의 발생론적 위상학 - 문신

"정양 시인은 “그른 일”과 “옳은 일”의 ‘사이’에서 시를 쓰고 있다. 정양 시인뿐만 아니라 ‘우리 곁에서 수없이 떠나간’ 시인들이 그렇게 시를 썼고, 또 앞으로 시를 쓸 시인들도 그러할 것이다. 그러므로 시가 쓰여지는 시대는 언제나 불행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불행한 시대에 ..

[계간 문예연구 2015년 봄호, 신작시] 성산 외 1편 - 공광규

공광규님의 신작시 2편을 『문예연구』에서 소개합니다. 성산 외 1편 / 공광규 성산 일출봉 분화구 길을 걷는데 화산석과 시든 초목과 성근 나뭇가지들로 거칠다 몸의 용암을 분출한 뒤에 남긴 나뒹구는 콘돔갑과 음모와 휴지조각 같다 사진으로 보았던 아름다운 초원이 이렇게 거칠다니 ..

[계간 문예연구 2015년 봄호, 신작시] 제사를 지내는데 외 1편 - 정대구

정대구님의 신작시 2편을 『문예연구』에서 소개합니다. 제사를 지내는데 외 1편 / 정대구 어제 저녁 아버지 제사를 지냈습니다 오늘 아침 일어나 생각해보니 죄송스럽게도 아버지 어머니 얘기는 한마디 않고 조율이시 제수 음식에 덥석덥석 미리 손을 대는 손자 녀석 재롱 얘기로 제청을..

[계간 문예연구 2015년 봄호, 신작시]  시장가치 외 1편 - 강상기

강상기님의 신작시 2편을 『문예연구』에서 소개합니다. 시장가치 외 1편 / 강상기 제 모습을 사랑해 호수에 서있던 나무가 마침내 바람에 쓰러져 호수에 빠졌다 수면위에 팔을 벌린 가지의 그림자가 수면의 파동에 따라 뱀장어 떼로 흔들렸다 붓꽃이 호수가장자리 맑은 물속 자갈바닥에 ..

[계간 문예연구 2015년 봄호, 수필]  개 이야기 - 이동화

"그 후 강아지와 어미 개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그 강아지의 앞날에 피할 수 없는 숙명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었기에 어떻게 되었을까는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짐작과 달리, 취사장을 탈출한 강아지가 어미 개와 함께 야생늑대처럼 대자연과 하나 되어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