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좋은수필 2018년 5월호, 현대수필가 100인선 엿보기] 배웅 - 박경주 [밥상] "길고 긴 영면의 기차가 어디 만큼에서 잠시 멈추고, 아버지는 또 다시 지팡이의 포물선을 그리며 예전처럼 다정히 나를 마중 나오실 것인가." 배웅 - 박경주朴景珠 언제 끝날 것인가. 고통에 절은 아버지가 늘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던 말씀이다. 싸늘한 겨울바람 속에서 아버지를 마지막으.. 월간 좋은수필/현대수필가100인선 엿보기 2019.01.14
[월간 좋은수필 2018년 5월호, 현대수필가 100인선 엿보기] 면도사 아가씨 - 박재식 [세월의 바람속에] "나의 가슴에는 조용한 슬픔이 피어올랐다. 처음으로 수염을 발견했을 때 맛본 감정이 나의 인생에 비낀 애잔한 꽃그늘과 같은 것이었다고 하면 지금 나의 가슴에 미만하는 슬픔은 황혼에 들어서는 인생의 쓸쓸한 그림자와 같은 감정이 아닐까 생각했다." 면도사 아가씨 - 박재식 그 면도.. 월간 좋은수필/현대수필가100인선 엿보기 2018.12.09
[월간 좋은수필 2018년 5월호, 현대수필가 100인선 엿보기] 글과 사람 - 김태길[복덕방 있는 거리] "수필에 뜻을 둔 사람이 경계해야 할 또 하나의 심성心性은 속물근성俗物根性이다. 우리나라의 수필은 본래 선비들의 풍류심風流心을 토양으로 삼고 출발한 것으로서 전통적으로 격格을 숭상해 왔다. 글에 있어서나 사람에 있어서나 품격이 중요하다고 여겼던 것이다. 시대와 계층에 따.. 월간 좋은수필/현대수필가100인선 엿보기 2018.12.09
[월간 좋은수필 2018년 4월호, 현대수필가 100인선 엿보기] 나비야 청산 가자 - 강호형 "마당쇠라도 좋으니 청산의 꽃대궐에서 나비처럼 살고 싶다. 꽃과 나비가 한철이듯이, 만고 청산도 유한한 인생에 있어서는 어차피 잠시 쉬어갈 여사旅舍인 것을!" 나비야 청산 가자 - 강호형 오늘이 경칩이다. 때맞춰 비까지 내렸다. 봄이 왔다는 신호다. ‘나비 앞장 세우고 봄이 봄이 .. 월간 좋은수필/현대수필가100인선 엿보기 2018.11.25
[월간 좋은수필 2018년 4월호, 현대수필가 100인선 엿보기] 초록, 너는 번지지 마라 - 박장원 "초봄의 새벽은 너무 짧다. 뒤척거린다. 다만...... 초록, 너는 번지지 마라. 꽃이 떨어진다.." 초록, 너는 번지지 마라 - 박장원 이른 봄날. 꽃길을 걷는다. 바람은 아직 찬데, 물 오른 나뭇가지에서 툭툭 터지는 연분홍. 아이 웃음 같은 순전한 꽃 피움. 어찌 화사한 꽃이 먼저 터지고, 푸른 .. 월간 좋은수필/현대수필가100인선 엿보기 2018.11.25
[월간 좋은수필 2018년 3월호, 현대수필가 100인선 엿보기] 향香을 말하다 - 정광애(程光愛) "정작 문자향이 넘치는 책들로 채워진 서점을 소망하지만 글을 쓰고 있다는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있을까? 문자 향을 찾아보기 힘든, 그냥 쌓여있는 그런 책만을 써 온 것은 아닐까? 갑작스런 고민에 들어선다." 향香을 말하다 - 程光愛 집 근처에 유명 메이커 커피전문점이 있다. 한추위만 .. 월간 좋은수필/현대수필가100인선 엿보기 2018.11.22
[월간 좋은수필 2018년 3월호, 현대수필가 100인선 엿보기] 검색에서 심판까지 - 박세경 "아슴아슴 밝아 오는 새벽빛에 어둠과 두려움이 함께 밀려나간다. 참 다행이다." 검색에서 심판까지 - 박세경 여고 동창들과 미국의 서부 사막을 버스로 달려 라스베가스를 찾아가는 길이다. 라스베가스가 멀리 보이는 곳에서 이제껏 없던 검문을 한단다.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큰 흠이 .. 월간 좋은수필/현대수필가100인선 엿보기 2018.11.22
[월간 좋은수필 2018년 3월호, 현대수필가 100인선 엿보기] 유토피아로의 초대 - 김애양 "유토피아Utopia는 그리스어로 ‘아무데도 없는 곳’이라는 뜻으로서 영어로는 노웨어 Nowhere이다. 이걸 나누어 읽으면 나우 히어 Now Here가 된다. ‘지금 여기’라는 말이다. 그러니까 유토피아는 봄 햇살이 눈부시게 퍼지는 지금 내 진료실인 셈이다. 비록 인생은 언제나 불만투성이지만 더.. 월간 좋은수필/현대수필가100인선 엿보기 2018.10.24
[월간 좋은수필 2018년 2월호, 현대수필가 100인선 엿보기] 사연 많은 야합수夜合樹 - 한석근 "근래에 와서 이 나무마저 수난을 겪고 있다. 바닷가에 자생하는 해당화와 산섶의 느릅나무, 산뽕나무(상황목) 등은 이미 멸종되다시피 가지는 잘리고 등걸은 벗겨지고, 뿌리는 파헤쳐져서 씨를 말리고 있다. 몸에 좋다면 인육이라도 먹을 것 같은 우리 사람들의 남획에 절대적인 보호가 .. 월간 좋은수필/현대수필가100인선 엿보기 2018.10.17
[월간 좋은수필 2018년 2월호, 현대수필가 100인선 엿보기] 어떤 통증 - 이관희 "이른 아침 외출하다가 길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몸을 팔아 달라’는 젊은 여자들의 벌거벗은 전단 사진을 아차 피하지 못하고 그만 밟고 지나가게 되었을 때, 가슴에 어떤 통증을 느낀다. 그 순간, 중학 시절에 읽은 슈바이처 박사의 ‘나는 살고자 하는 생명체 속에 둘러싸인 살고자 하.. 월간 좋은수필/현대수필가100인선 엿보기 2018.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