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수필』, 월간 좋은수필 2018년 11월호, 신작수필23인선 I 수녀와 거리뷔페 - 최봉숙 "다시 늦가을이다. 거리에는 하나둘 포장마차가 등장했다. 붕어가 들어 있지 않은 붕어빵에 국화가 없는 국화빵, 그리고 군밤과 군고구마 등등. 그 가을, 고아한 수녀의 발길조차 멈추게 한 거리의 군입거리는 어른이나 아이 모두 쉽게 다가가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착한 가격이다. 소.. 월간 좋은수필/좋은수필 본문 2019.05.04
『좋은수필』, 월간 좋은수필 2018년 11월호, 신작수필23인선 I 명작 - 방민方旻 "수필가로 입문했으니 명작을 남기고 싶은가. 후손이 자랑스러워할 이름자를 얻고자 하는 건 고금동서를 가리지 않는데 문학 창작에 투신한 사람이야 더 물을 게 있을까. 어차피 이루기 어렵겠지만 꿈이라도 꾸면서 살아보는 것. 그만이라도 품고 때로는 어설픈 몸부림이라도 쳐야 하지 .. 월간 좋은수필/좋은수필 본문 2019.04.26
월간『수필과비평』[2019년 3월호, 통권209호 I 지상에서 길 찾기] 수달이 나를 불렀다 - 최동명 "뼈는 썩어도 영원히 남는 것이 마음이라 했다 骨朽而存者心也. 수달의 새끼 사랑 마음이여, 영원히 살아 전해지거라." 수달이 나를 불렀다 - 최동명 수달아, 미안하다. 박제 전문가의 뛰어난 솜씨를 느끼게 하는 수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 수달을 잡은 사람을 대신하여 하는 말이다. 처.. 월간 수필과 비평/수필과비평 본문 2019.04.08
월간『수필과비평』[2019년 3월호, 통권209호 I 나의 대표작] 사위의 절대 팬 - 한기정 "딸이 남편과 오순도순 사는 것을 보며 자신이 그토록 갈구했던 ‘스위트 홈’을 대리만족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사위의 절대 팬 - 한기정 엄마는 사위라면 무조건 오케이!다. 이유는 사위가 S대 교수여서라기보다는 부드러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꿈에도 그리는 자신의 .. 월간 수필과 비평/수필과비평 본문 2019.03.27
월간『수필과비평』[2019년 2월호, 통권208호 I 세상마주보기] 변신 - 송신근 "낡은 껍질을 과감하게 벗어 던지고 원초적인 자신의 원형을 회복해 가고있는 바닷가재의 일생을 바라다본다." 변신 - 송신근 바다에서 서식하는 가재류들은 여러 개의 껍질이 마디로 연결된 외피를 입고 있다. 투박하게 보이지만 견고하게 둘러싼 갑옷이 그를 적으로부터 보호해준다. 도.. 월간 수필과 비평/수필과비평 본문 2019.03.25
『좋은수필』, 월간 좋은수필 2018년 9월호, 신작수필23인선 I 사거리의 남자 - 노현희 "남자의 노래를 뒤로 하고 그곳을 벗어났다. 신호에 붙잡혔던 차들이 내 곁을 빠르게 지나갔다. 나는 그들이 어디를 향해 가는지 알 수 없었다. 집으로 향하던 내 발걸음도 목적지를 잃고 있었다." ' 사거리의 남자 / 노현희 독립문 공원을 벗어났을 즈음 낯익은 팝송이 들렸다. 부드럽고 감.. 월간 좋은수필/좋은수필 본문 2019.03.22
월간『수필과비평』[2019년 2월호, 통권208호 I 세상마주보기] 이게 나라냐고 - 박창권 "노송정의 옥루무괴에서 느끼는 비장감을 보는 이의 감상으로만 치부하기에는 우리의 현대사가 너무 부끄럽다." 이게 나라냐고 - 박창권 한때, ‘이게 나라냐’는 구호에 온 국민이 흥분한 적이 있다. 이즈음에는 같은 일을 두고 보수 진보 양측에서 서로 이게 나라냐고 다그치는 장면을 .. 월간 수필과 비평/수필과비평 본문 2019.03.22
월간『수필과비평』[2019년 2월호, 통권208호 I 세상마주보기] 낮달 - 김정태 "쪼글쪼글한 손으로 쌀을 씻어 안치고, 뻣뻣한 손가락을 펴 밥물을 가늠해보는 모습이 처연한데 당신 스스로의 표정은 안온하다. 저 밥이 익으면 너스레 한마디 던지며 오늘 두 번째 아침밥으로 먹어야겠다." 낮달 - 김정태 흰 구름이 엷게 떠 있는 날에 낮달도 거기에 있었다. 떡방아 찧던.. 월간 수필과 비평/수필과비평 본문 2019.03.21
월간『수필과비평』[2019년 2월호, 통권208호 I 세상마주보기] 아지매 - 김덕조 "아지매라는 말 속에는 자신을 믿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라는 응원의 말이 들어있다. 가족을 위해서는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우리들 어머니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할머니란 호칭이 아직 귀에 낯설고, 아주머니라는 말을 자주 들을 때면 스스로 자신을 반추해 보아야 할 때라 생각해 .. 월간 수필과 비평/수필과비평 본문 2019.03.20
월간『수필과비평』[2019년 2월호, 통권208호 I 사색의 창] 사랑을 받아요 - 조향순 "눈이 내린 공원, 곳곳에 사랑해 또는 하트가 새겨져 있었다. 남들의 사랑을 구경하며 산책을 하던 중 흔적이 없는 눈앞에 섰다. 사랑한다고 써 달라는 내 말에 남편이 멈칫하며 주위를 둘러보더니 눈 덮인 쪽으로 말없이 걸어갔다. 혹시나 하며 등을 돌렸다." 사랑을 받아요 - 조향순 결국 .. 월간 수필과 비평/수필과비평 본문 2019.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