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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수필과비평』[2019년 5월호, 통권211호 I 기획특집: 미세먼지의 폭력과 삶] 뿌연 하늘 아래 - 김인호

"금수강산에 뒤덮인 미세먼지와 오염된 공기, 우리는 아무 부담 없이 마셔왔던 공기의 가치를 뒤늦게 깨닫고 있다. 산업화로 잠식된 후유증에서 자연 친화의 미래로 가는 길은 얼마나 멀고 힘들지 모른다. 생수生水처럼 유료일지라도 산소나 맑은 공기를 담아 둔 생기生氣통을 메고 수시..

월간『수필과비평』[2019년 5월호, 통권211호 I 기획특집: 미세먼지의 폭력과 삶] 스며드는 것들 - 김이경

"그럴 때 우리는 어떤 보호 기구를 착용하고 어떻게 아이들을 보호할까. 그때 사람들은 기상청이 아니라 헌재에 전화를 할까? 오늘 헌법지수가 몇이냐고." 스며드는 것들 - 김이경 봄날 아침, 하늘거리는 벚꽃 뒤로 하늘의 옷자락이 무겁다. 얼른 창문을 열 수가 없다. 그런 날이면 남편은 ..

월간『수필과비평』[2019년 4월호, 통권210호 I 세상 마주보기] 흐르는 강물처럼 - 황인용

"이 땅이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한 후 백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친일파들은 주류세력으로서 막강한 기득권을 확대재생산해왔다. 그 비결은 다름 아닌 분단의 성채에 기생하면서 용공조작과 종북타령으로 일관하기였다. 실로 언어도단의 궤변인 5·18 망언이야말로 이 땅의 수구세력 ..

월간『수필과비평』[2019년 4월호, 통권210호 I 세상 마주보기] 어느 봄날의 기묘한 선행 - 하병주

"따사로운 햇볕과 훈훈한 바람결에 몸이 나른해져서 걸음걸이가 자꾸만 비틀거리는 봄날 오후였다." 어느 봄날의 기묘한 선행 - 하병주 훈훈한 바람이 얼굴을 간질이는 오후, 늘 다니는 야산으로 산책을 나갔다. 아직은 좀 이른 철인데도 볕바른 곳에는 벌써 봄이 한창이었다. 마치 무한히..

월간『수필과비평』[2019년 4월호, 통권210호 I 세상 마주보기] 좋은 추억 만들기 - 정호경

"동심童心은 신심神心으로 통합니다. 시골집 툇마루에 앉아 있는 그 어린이는 어디 하나 꾸민 데 없이 순수하고 진실하네요. 앞으로 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을 나와 수필을 쓰려고 마음먹고 있는지요. 어디 하나 때 묻지 않고, 맑고 깨끗합니다. 수필은 진실한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쉽고..

월간『수필과비평』[2019년 4월호, 통권210호 I 세상 마주보기] 불안의 해결책 - 정찬경

"따뜻한 눈빛과 마음, 말 한 마디가 얼음같이 차가운 불안 덩어리를 녹일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이야말로 불안의 해결책이기에." 불안의 해결책 - 정찬경 환자들은 늘 불안하다. 진료는 어찌 보면 불안과의 싸움이다. “이러다 실명하는 거 아니에요?” “내 눈, 이거 평생 보고 살 수는 있는..

월간『수필과비평』[2019년 4월호, 통권210호 I 세상 마주보기] 옹기 항아리 - 장미자

"집으로 돌아와 옹기항아리를 보는 내 눈이 편안해졌다. 저 자리에 가만히만 있어도 언젠가는 어머니의 유품이 될 물건들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필요에 의해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들도 있으니까. 어머니의 손길과 눈길이..

월간『수필과비평』[2019년 4월호, 통권210호 I 세상 마주보기] 비밀의 정원 - 이정자

"오십여 년 전 외삼촌은 월남전에 참전하였다. 월남의 남쪽 나트랑 파견부대에서 의약품과 생필품을 보급하는 수송부대에서 근무하셨다. 타국에서 보내오는 안부 편지에 어머니의 마음을 정성들여 대필하고 답장을 써 보냈다. 한참 서신이 끊겨 부모님이 매우 걱정하던 때에 삼촌은 귀국..

월간『수필과비평』[2019년 4월호, 통권210호 I 세상 마주보기] 미운 오리새끼 2 - 유인철

"어려운 문제네요. 함께 풀어 보실래요?" 미운 오리새끼 2 - 유인철 “‘저 백조 좀 봐. 정말 예쁘다.’ 아이들이 소리치는 걸 들은 미운 오리새끼는 그제야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답니다.”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새끼>는 이렇게 끝난다. 그 후 아무 일 없이 조용했을까? 물장..

월간『수필과비평』[2019년 4월호, 통권210호 I 세상 마주보기] A형과 AB형의 조합調合 - 김수인

"우리 가족 A형들은 차돌맹이 재질이고, AB형들은 그보다 무른 화강암이고, B형은 손만 대면 깨지는 푸석돌이다. 제아무리 강한 돌도 세월에는 못 이긴다. 차돌도 풍화작용으로 둥근 돌이 되겠지만, 그날을 기다리는 것이 백년하청이니 그것이 문제다." A형과 AB형의 조합調合 - 김수인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