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계간문예/계간문예 본문 152

[계간 계간문예 2015년 봄호, 시] 울음이 터졌다 외 1편 - 강우식

계간 『계간문예』에서 '강우식'님의 시 2편을 소개합니다. 울음이 터졌다 외 1편 / 강우식 사람들은 같이 살던 짐승들이 죽으면 더러는 묘도 만들고 혈육처럼 슬퍼하나 꽃나무들은 “어 죽고 말았네” “아깝군” 정도로 버려지면 그만이다. 나는 돌아가신 장모께서 주신 설중매 분을 한 ..

[계간 계간문예 2015년 봄호, 시] 감나무 아래서 외 1편 - 강별모

계간 『계간문예』에서 '강별모'님의 시 2편을 소개합니다. 감나무 아래서 외 1편 / 강별모 가슴에서 아랫도리까지 시커멓게 썩어가도 봄이면 꽃을 피워 벌 나비를 불러들였고 가을이면 탐스런 홍시를 만들어 허기를 채워주었던 뒤란 감나무 곤파스라는 무지막지한 폭군을 만나 쓰러져 있..

[계간 계간문예 2015년 봄호, 수필] 일탈을 꿈꾸며 - 이정림

"독창적인 예술은 이렇듯 사고의 일탈로부터 창조된다. 일탈을 두려워하면 창조도 없다. 예술가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새로움을 찾아내지 못하는 보편적인 시각이 아닐까. 그래서 기존관념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한 내 일탈의 날갯짓은 어제도 오늘도 멈추지 못하는 것이다." 일탈..

[계간 계간문예 2015년 봄호, 수필] 名士, 그 기억의 램프 - 이명희

"즐거운 시간을 선물해 준 인사들, 그 착각이 주는 행복은 신의 선물이다. 쇼펜하워의 말이 생각난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같아지려다가 자신의 3/4을 잃어버린다.’ 어쩌다 같은 자리에 앉았다고 격이 같아지는 것이 아니다. 기억의 조각을 퍼즐해 본다. 흐린 기억, 조연현 선생님은 나..

[계간 계간문예 2015년 봄호, 수필] 봄바람이 분다 꽃피워야겠다 - 김영곤

"봄이다. 햇살에 기대어 아기처럼 고요하게 잠들고픈 봄이다. 봄은 겨울을 털고 어제를 떠나보내고 당당히 일어선 삶이다. 폭설을 털고 한파를 잠재우고 절망을 꺾고 찾아오는 봄이다. 아픔을 통과해야 오는 봄이다. 눈물을 흘려보았기에 세상에서 가장 진하고 향기로운 봄이다. 와서 따..

[계간 계간문예 2015년 봄호, 수필] 진화의 덫 - 김경순

"어머니를 두고 나오면서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눈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진화를 해야 할까요. 그러나 끝내는 우리 인간 스스로가 덫에 빠져드는 것은 아닐까요? 부모는 아무리 치매라 하더라도 자식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일 겁니다. 그런데도 자식은 그것을 흐르는 자..

[계간 계간문예 2015년 봄호, 수필] 그 산동네에 묻은 보물지도 - 권남희

"지상에서 그리도 가까이 얼굴을 맞대고 쑥덕거리던 그런 행복은 아무 데서나 찾을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둘만의 시간이 하나의 냄비 안에서 얼마나 알짜배기 행복을 만들어냈는지를 돌아보며 돌아오지 않는 그 시간을 그리워할 뿐입니다. 연탄아궁이 앞에 쪼그려 앉아 냄비밥을 하..

[계간 계간문예 2015년 봄호, 수필] 그 수레바퀴 - 고임순

"그 수레바퀴가 어디론지 흔적 없이 사라져버린 자리에는 우리의 추억만이 아른거려 만감이 교차했다. 아들, 손자들에 둘러싸인 주름진 옥이 얼굴이 웃고만 있다. 사람들이 평생을 살면서 누군들 수레바퀴 아래에 깔려 숨이 멎는 압박감에 짓눌린 적이 없었을까. 가정, 학교, 직장, 사회 ..

[계간 계간문예 2015년 봄호, 계간문예 신인상 소설 당선작품] 메리고라운드 - 조은경

'인간 갈등과 가족 해체, 그 극복을 모색하는 두 가지 시각'을 계간문예 신인상을 수상하신 조은경님의 소설에서 느껴보세요. 메리고라운드 / 조은경 어느 날 그는 반듯하게 보이는 길에서 어이없이 넘어졌다. 깨진 무릎을 부여안고 속상해서 또 창피해서 얼른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