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과비평 2019년 7월호, 제213호 신인상 수상작] 가방 - 장혜경 "명품가방 대신 명품을 만들 수 있는 가방을 준비하는 것이다.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가방의 종류가 정해진다. 작은 가방엔 한 권의 책과 감사일기를 넣자. 만나는 것마다, 대하는 것마다 감사를 찾아 가방에 넣어보자. 가방을 챙길 때마다 정성껏 감사를 챙기자. 굳이 장인이 한땀 한땀 정.. 월간 수필과 비평/수필과비평 신인상 수상작 2019.07.06
[수필과비평 2019년 7월호, 제213호 신인상 수상작] 인연 - 이장수 "다가오는 날에도 아름다운 인연을 위해 나 자신을 좀 더 내려놓으려 한다.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주어진 삶에 대한 당연한 역할이고 더불어 살아가는 소중한 인연에 대한 사명감의 실천이라 믿는다. 어쩌면 나 혼자만이 걸어가는 외로운 길이 될지라도 말이다." 인연 - 이.. 월간 수필과 비평/수필과비평 신인상 수상작 2019.07.06
[수필과비평 2019년 7월호, 제213호 신인상 수상작] 파스타를 먹는 개 - 이미행 "돌아가기로 했다. 내가 얼마나 사치스럽게 살아왔는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일상 공간이 좀 바뀌었다고 절망하고, 남편에 대해 서운하게 생각한 나의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그래, 난 여행을 온 거야. 돌아갈 곳이 있는 것이 여행이야. 돌아가야지. 화분의 오색마삭이 이젠 고개를.. 월간 수필과 비평/수필과비평 신인상 수상작 2019.07.06
[수필과비평 2019년 7월호, 제213호 신인상 수상작] 늙은 난 - 강성관 "난을 가까이에서 보니 내 모습과 어딘가 닮은 곳이 있다. 탄력을 잃어버린 거친 피부와 힘없이 처진 어깨 그리고 상처투성이가 된 내 마음과 닮았다. 지금까지 우리 곁에 오랫동안 같이 있어 준 것만으로도 고마움을 느낀다. 이제 가게를 접으려는 우리 마음을 난은 이미 알고 있는 것 같.. 월간 수필과 비평/수필과비평 신인상 수상작 2019.07.05
[수필과비평 2019년 6월호, 제212호 신인상 수상작] 어머니의 의자 - 진영숙 "주인을 잃은 의자는 한동안 친정집 부엌 구석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그 의자는 얼마 후 우리 집 거실, 볕이 가장 잘 드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늘은 지인이 보내온 드립 커피를 머그잔에 가득 따른 뒤 어머니의 의자로 향했다. 특유의 고소한 향이 방안 가득 퍼졌다. 폭설로 오후 상.. 월간 수필과 비평/수필과비평 신인상 수상작 2019.06.15
[수필과비평 2019년 6월호, 제212호 신인상 수상작] 친구의 핸드폰 번호를 지우면서 - 김종혁 "말수는 적지만 등산 가자면 눈이 빛나던, 흐뭇하고 든든했던 친구야. 오늘은 겨울답지 않게 포근해서 외투 단추를 모두 풀어헤치고 걸었네. 예년 같으면 시산제를 어디서 지낼 것인가로 벌써 여러 번 만났을 텐데……. 보고 싶은 친구야. 이제 내 핸드폰에서 자네의 번호를 지울 것이네. .. 월간 수필과 비평/수필과비평 신인상 수상작 2019.06.15
[수필과비평 2019년 6월호, 제212호 신인상 수상작] 민들레의 노래 - 고미자 "밤늦은 시간에 일을 마치고 들어온 남편에게 민들레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남편도 모처럼 웃음을 띠며 TV를 켠다. 뉴스에서 삼십 대 여인이 다섯 살 아이를 안고 투신했다는 비보가 들려왔다.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입버릇처럼 혼잣말이 튀어나왔다. ‘견디면 되는 것을, 견디.. 월간 수필과 비평/수필과비평 신인상 수상작 2019.06.14
[수필과비평 2019년 5월호, 제211호 신인상 수상작] 간장종지 - 예경진 "삶이란 소유하고, 채우고, 비워내는 끝없는 여정이다. 장성한 자식들이 하나, 둘 제 길 떠나고 나서 가장을 위해 차리는 저녁상 모습이 변했다. 예전과 달리 그릇 개수가 줄었다. 크기도 작아지면서 빈 공간이 늘어나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이제 소小소유의 과정에 들어선 자신을 발견.. 월간 수필과 비평/수필과비평 신인상 수상작 2019.05.01
[수필과비평 2019년 5월호, 제211호 신인상 수상작] 그 집 앞 - 문태경 "지금도 안개 끼거나 진눈깨비가 내리는 날이면 이상하게 떡볶이가 생각난다. 교회에서 겨울철 연탄 나르기 봉사를 한다고 해도 나는 참가하지 않는다. 내 이기심으로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고, 배려하지 않았다. 한창 어리광부리면서 철부지로 지내야 할 어린 나이에 외롭고 힘들.. 월간 수필과 비평/수필과비평 신인상 수상작 2019.05.01
[수필과비평 2019년 5월호, 제211호 신인상 수상작] 사탕 한 봉지 - 김정란 "그날의 풍경은 이따금씩 사진 한 장의 그리움으로, 애틋한 서정으로 발화된다. 해마다 가을빛이 깊어가는 이맘때쯤에, 한 번씩 꺼내보게 되는 추억의 되새김이다. 그날의 풍경은 사라졌지만 내 마음속엔 언제나 그 자리, 그 빛깔이다." 사탕 한 봉지 - 김정란 차창 밖으로 스치는 들녘은 .. 월간 수필과 비평/수필과비평 신인상 수상작 2019.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