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수필』, 월간 좋은수필 2018년 12월호, 신작수필23인선 I 인연 : 정직한 시간 - 이강순 "어느 날 또 어딘가에서 우연히 만난다 해도 우리는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내면에서 우러나는 깊은 만남을 나눌 수 있을지 모른다. 제라늄이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치고 꽃을 피워냈던 그간의 정직한 시간만큼 그녀와 내가 묵묵히 나눠왔던 과장되지 않은 그간의 정직한 날들도 언젠.. 월간 좋은수필/좋은수필 본문 2019.06.03
『좋은수필』, 월간 좋은수필 2018년 12월호, 신작수필23인선 I 돌 멩 이 - 양상수 "오늘따라 스치고 간 파도에 조약돌이 석양에 비쳐 더욱더 빛난다.” ' 돌 멩 이 / 양상수 탁 트인 남태평양의 에메랄드빛 바다와 백사장, 기암 바윗돌과 야생초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절경이 있는 마루브라 해변가. 모래사장 서쪽 편에는 옛날 화산이 분출한 숭숭 뚫린 현무암과 둥글둥.. 월간 좋은수필/좋은수필 본문 2019.06.03
『좋은수필』, 월간 좋은수필 2018년 12월호, 신작수필23인선 I 래드놀 호Radnor Lake의 추억 - 송광섭 "현하 종국으로 치닫는 전 지구적 자연 파괴의 현실에 비추어 우리가 어떻게 무절제한 개발을 지양하고 자연을 보존하며 그 속에서 조화롭게 살아가야 할지를 깊이 돌아보게 하는 전범적 사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 래드놀 호Radnor Lake의 추억 / 송광섭 ‘테네시 월츠Tenness Wamtz’를 아.. 월간 좋은수필/좋은수필 본문 2019.05.30
『좋은수필』, 월간 좋은수필 2018년 12월호, 신작수필23인선 I 검은 모자 - 설성제 "청년 실업에다 꿈이 사라진 세대라고 걱정하지만 청년들은 꿈을 꾼다. 늦은 밤 검은 모자처럼 자신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외치며 해안이 울리도록 웃음 짓는 청년이 있다. 그들의 열정이, 그들이 피운 불꽃이 살아있도록 마음껏 기립 박수를 올린다.” ' 검은 모자 / 설성제 해변에 모래산.. 월간 좋은수필/좋은수필 본문 2019.05.29
『좋은수필』, 월간 좋은수필 2018년 12월호, 신작수필23인선 I 칼 - 박현기 "소년은 아버지 어머니에게 있을 면목이 없었다. 어머니 아버지는 품안에 있기를 원했지만, 소년은 학교와 친구와 도시가 다 싫어졌다. 무작정 할머니가 있는 고향에 가고 싶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끝내 할머니 곁으로 갔다. 그리고 오십 년이 흘렀다. 열아홉부터 객지를 떠돌던 소년.. 월간 좋은수필/좋은수필 본문 2019.05.29
『좋은수필』, 월간 좋은수필 2018년 12월호, 신작수필23인선 I 냉면집 가는 길 - 박진희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라고 했다는데 나는 도대체 무박엇 한다고 늦은 밤까지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일까.” ' 냉면집 가는 길 / 박진희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적당한 단어를 찾아보지만 도저히 표현되지 않는 무엇. 가령 사랑에 대해 아무리 세심하게 설명한들, 죽.. 월간 좋은수필/좋은수필 본문 2019.05.27
『좋은수필』, 월간 좋은수필 2018년 12월호, 신작수필23인선 I 새로운 신의 등장을 기다리는가 - 박종형 "대체 저들이 믿는 신은 어떤 신일까. 혹시 저들만의 신을 고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신에 대한 회의와 사통해 낳는 데우스의 등장은 끊임이 없고 하느님에 대한 기도 소리 또한 끊임이 없다. 진정 현대는 새로운 신의 등장을 고대하는가.” ' 새로운 신의 등장을 기다리는가 / 박종형 명.. 월간 좋은수필/좋은수필 본문 2019.05.27
『좋은수필』, 월간 좋은수필 2018년 12월호, 신작수필23인선 I 길두 아재 - 박금아 "오늘 밤에도 무서리가 내린다. 서랍 속 사진을 꺼내어 본다. 뚜벅 뚜벅 시간을 걸어 나온 길두 아재가 그날처럼 나를 깨운다. “자야! 니, 또 와 우노?”” ' 길두 아재 / 박금아 오래된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예닐곱 살이나 되었을까. 낯익은 마당 한가운데에 어린 내가 서 있다. 곁에는 .. 월간 좋은수필/좋은수필 본문 2019.05.23
『좋은수필』, 월간 좋은수필 2018년 12월호, 신작수필23인선 I 자코메티의 계절 - 문경희 "시부저기 옷깃을 여며 잠근다. 아직은 이도저도 언감생심임을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내 손에 쥔 것들이 여전히 소중한 내가 감히 그 궁핍한 무욕의 경지를 흠모할 수 있을라고. 지킬 수 없는 약속은 섣부르게 뱉는 법이 아니라면서도, 꾸역꾸역, 뼈만 남은 풍경을 앵글 속으로 당겨 넣는.. 월간 좋은수필/좋은수필 본문 2019.05.23
『좋은수필』, 월간 좋은수필 2018년 12월호, 신작수필23인선 I 애린 - 김희자 "장을 보고 집으로 오는 길에 다시 그들을 만났다. 아이가 웅크리고 있던 자리에서 보이지 않아 집으로 들어갔나 했더니 아파트 주차장에 주저앉아 있다. 그 모습을 또다시 보자니 나도 몰래 혼잣말이 새어 나왔다. ‘아가야, 어서 집으로 들어라, 네 엄마 주름살 는다.’ 장바구니가 무거.. 월간 좋은수필/좋은수필 본문 2019.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