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문학에 투고한 친구들의 글을 평과 함께 올립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느껴보세요.
마음의 그릇
안성 산평초등학교
6-1 홍준표
둥그런 그릇 안
빼꼼 한번
들여다보았다.
웃고 있는
내 얼굴이
비쳤다.
각이 진
네모난 그릇
삐뚤빼뚤
나쁜 마음이
비치었다.
<글평> 그릇과 마음을 비유한 것이 아
주 멋집니다. 둥근 그릇 안의 물을 바라볼
때와 각이 진 그릇 안의 물을 바라볼 때를
마음에 비유했다는 것이 정말 좋은 비유입
니다. 이렇게 멋진 생각 하나가 아주 멋진
글을 만들어냅니다.
집 나가자 꿀꿀꿀
수원 율전초등학교
1-1 박수아
뿌돈양, 너희는 왜 엄마가 집
나가라 하면 집 나가니?
난 엄마를 사랑하니까 집 안 나
가고 엄마도 못 나가게 길 막는다.
그런데 한 가지 물어 볼 게 있
어. 뭐냐 하면 너희들 엄마 싫어
하니? 좋아하니?
왜 물어 보는 줄 알아?
너희가 엄마한테 집 나가란 소
리 들었다고 집을 나가니?
궁금해서 말이야.
그런데 그렇게 하면 안 돼.
다음부터는 집 나가지 마.
그럼 안녕!
<글평> 수아가 뿌돈양에게 야단을 치는
것인가요? 책을 읽고 자기의 생각과 느낌
을 쓴 글을 독서감상문이라 하는데 이렇게
주인공에게 야단을 치면서 쓴 독서감상문
은 처음 봅니다. 남들이 늘 쓰는 말만 쓰는
것보다 이렇게 다른 방법으로 글을 쓰는 것
이 좋은 글을 쓰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손오공 선생님
전주 대성초등학교
5-1 최정윤
어느 일요일이었다.
교회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
었다. 교회 옆에 있는 도로안전관
리관에 가서 동생 찬윤이와 트램
펄린(방방)을 탔다. 트램펄린을
재미있게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찻길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한 노란 마티즈 차를
탄 사람이 동생과 나를 계속 쳐
다보는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나
는 무서워서 다른 곳으로 돌아가
려고 발을 옮겼다.
하지만, 용감한 내 동생은 차
옆으로 다가가서 그 차를 탄 사
람을 쳐다보는 것이었다. 나는 불
안하였다.
그런데 동생이 내 옆으로 오더
니 1학기 때 가신 전담 선생님과
보조 선생님이 차에 타고 있다고
했다. 나는 깜짝 놀랐다. 그것이
사실인지 궁금해서 선생님을 보
러 갔지만 이미 늦었다. 차가 떠
나버리는 것이었다. 나는 슬펐다.
내가 너무 의심을 하였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가던 길을 계속 가면서
동생에게 물었다.
“선생님 변하였더냐? 어떻게
변했니?”
내 질문에 동생은 어이없는 대
답을 했다.
“보조 선생님은 머리가 손오공
머리야.”
그리고 손오공이 가지고 있는
여의봉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직접 보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그 선생님은 평소에도 학교에
서 왕자병에 걸렸다고 해서 왕자
병 선생님이라고 불렀었다. 그런
데 어이가 없었다. 왕자병에 걸렸
으면 왕자 머리를 해야지 왜 그
이상한 손오공 머리를 했을까?
거기다가 염색까지 하고 다닌다.
나 같으면 용기가 없어서 그렇
게까지는 못하고 다닐 것 같다.
오늘 손오공 선생님을 못 본
것이 정말 아쉽다.
<글평> 정윤이는 실제 있었던 일을 소
재로 글을 잘 썼습니다. 제목부터가 궁금
증과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그리고 계속하
여 궁금증과 안타까운 마음이 일어나게 합
니다. 손오공 선생님을 직접 보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이렇게 궁금증
을 자아내게 하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 계
속하여 정윤이의 경험을 글로 써보기 바랍
니다.
첫눈 온 날
전주 미산초등학교
4-1 박소희
우리 학교에서 기말고사를
보는 날은 날이 추웠다.
그래서 덜덜 떨면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운동장을 내다보았더
니 별 같은 눈송이가 내리는 것
이었다.
맨 처음 내린 눈은 내리자마
자 녹아버렸다. 맨 처음 내린 눈
을 보니 안타까웠다. 왜냐하면
내리자마자 목숨이 다하였기 때
문이다.
나는 솔직히 말하면 수요일에
눈이 오기를 바랐다. 왜냐하면 그
날이 내 생일이기 때문이다. 내
생일에 눈이 내리면 좋을까?
내가 좋은 성적을 얻어 “아
싸!” 하고 소리 지르는 순간 하늘
에서 눈이 펑펑펑 내리면 최고의
생일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얼마
나 좋을까?
그런데 오늘 첫눈이 내려 조금
은 서운하였다. 그래도 첫눈이 와
서 마음은 기쁘다.
<글평> 첫눈 오는 날에 대한 소희의 생
각을 잘 나타내었습니다. 첫눈이 소희의
생일에 왔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솔직한 마
음에 공감이 갑니다. ‘운동장을 내다보았
더니 별 같은 눈송이가 내리는 것이었다.’
참 멋진 표현입니다. 이런 멋진 표현이 떠
오르면 그것을 소재로 글을 자주 써보기
바랍니다.
이용만 선생님은 ----------------------------------------
∙ 전주 미산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자 아동문학가요,
수필가로서 <글평>을 써 주십니다.
∙ 전북 임실 출생. ∙ 한국문인협회 회원.
∙ 전북 글짓기지도회 회장 역임.
∙ 저서 : ≪논술 앞서가기≫, ≪유리창 너머의 하늘≫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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