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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문학 2012년1월호, 지상강좌] 동시조 짓기 - 김양수

신아미디어 2012. 3. 19. 13:00

동시조 = 동심으로 짓는 시조.. 는 어떻게 하면 잘지을 수 있을까요,

김양수선생님이 그 답을 소년문학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동시조 짓기

 

4. 동시조 창작지도 1)

 

a. 동시조의 정의
   동+시조의 합성된 구조가 동시조입니다.
   흔히 시조를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형시라고들 정의하고 있습니
다. 말하자면 나라마다 다 그렇지는 않지만 적어도 문화민족임을
자랑하는 나라에서는 드물게나마 그 나라 특유의 형식의 문학장르
가 있는데, 우리도 우리의 대표적인 문학형식을 내세운다고 하면,
주저할 것 없이 시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동시조란
동심으로 짓는 시조라고 간략하게 정의되는 셈입니다.
    그러므로 동시조와 마주하게 되면 어린이들은 나름대로 무한한
꿈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되겠고 나아가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자라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참으로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는 동시조 작품을 읽고 순수한
즐거움을 누리며, 또 감동할 줄 아는 어린이에게 그들의 바람직한
성장과 함께 인간성 형성에 크게 보탬이 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입
니다.
   어린이들은 동시조를 통하여 기쁨을 맛보기 위해서도 읽지만,
아울러 무엇인가를 알아보기 위해서도 읽게 되는 까닭에 무릇 동
시조 작품 속에는 곧 즐길 거리와 알거리가 생동감 있게 자리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C. S. 루이스는 ‘열 살 때 읽은 가치가 있는 책은 쉰 살이 되어
다시 읽어도 똑같이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면 안 된다.’고 했는데
이에 부응하려면 저마다의 동시조 속에 진·선·미의 힘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b. 동시조의 율격
   동시조에 있어서 율격은 하나의 형식과 무관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문학장르에는 거기에 상응하는 형식과 내용이 두 축을 이루
고 있습니다. 즉 형식과 내용은 불가분의 관계 곧 불이성으로 파악
되어야 합니다.
   콜릿지는 ‘가장 높은 종류의 시는 율격이 없이도 존재할 수 있
다.’고 율격이나 형식을 경시한 반면, 카라일은 ‘내 생각으로 시는
그 가운데 많은 음악을 가지는 율격적인 것이라는 통속적인 구별
가운데 많은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하여 율격을 중시하였습
니다.
   우리는 율격의 존부와 연관된 말들에 얽매일 시간도 없는 것인
바, 분명코 동시조는 내용 못지않게 그 율격과 형식이 중요시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동시조 3장 6구의 기본적인 율격은 이러합니다.


          초장 : 3, 4, 3(4), 4
          중장 : 3, 4, 3(4), 4
          종장 : 3, 5, 4, 3

 

   아울러 넉넉한 시정을 숙성시켜서 이 그릇에 딱 맞게 담길 수
있도록 하면서 함축성, 균제미, 신선감, 생동성 등을 균형 있게 살
려가야 할 것입니다.
   초장, 중장, 종장의 삼장형식을 갖고도 얼마든지 미적인 정감이
나 쾌락을 창출할 수 있는 기능을 지니고 있는 것이 동시조입니다.
   동시조의 율격이 마치 내용의 종속적인 것이 아니고, 가장 자연
스럽고 필연적인 표현을 위한 격조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것은
동시조 창작에 있어서 인과적인 연결고리로 이해하면 될 수 있겠
다는 생각이 듭니다.

 

c. 동시조의 시어 선택
   한 편의 동시조를 구상화시키려면 여기에 알맞은 시어의 선택
또한 매우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동시조 시어는 어
떻게 선택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이렇습니다.

 

          가. 순수한 우리말이어야 합니다.
          나. 아름다움이 서려 있어야 합니다.
          다. 동심이 숨쉬고 있어야 합니다.
          라. 이해하기 쉬우면서 꿈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마. 속된 말, 낮춤 말, 욕스런 말은 삼가야 합니다.
          바. 시어의 배치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동시조의 시어 그 하나의 발굴이나, 시어 하나의 배치가 작품의
완성도를 판가름하는 기능을 갖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가령,
우리는 동시조에 있어서 시어의 선택을 통하여 무엇을 기대해야
할 것인가. 그것은 바로 언어순화와 함께 정서순화를 도모하는 일
입니다. 그것은 바로 생명을 지닌 이야기와 마주하도록 하는 일입
니다. 그것은 바로 영구적인 참된 가치로움을 음미하도록 하는 일
입니다. 그것은 바로 건실함과 함께, 보다 오래 새길 기쁨을 간직
하게 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바로 어린이들로 하여금, 순진무구한
꿈과 큰 이상을 설계하도록 하는 일입니다.
   부연하면, 동시조의 시어 선택에 있어서 일반어(어떤 종류의 전
체를 나타내는 단어)보다 특수어(그 중에서 하나의 대상을 나타내
는 단어)를 선택해야 하며, 추상어(추상적인 관념을 나타내는 단
어)보다 구체어(실제의 사물을 나타내는 단어)를 선택하되 응축성,
간결성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1) 경철, 한국동시조(한림, 1996) P.156.

 

 

김양수 선생님은 ------------------------------------------
∙ 시인, 아동문학가.

∙ 춘천 중앙초등학교 교감으로 재직.

∙ 저서 : 동화집 ≪생각하는 배나무≫, ≪개구리가 된 아이들≫
            시집 ≪외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