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수필의 독자이신 박성준님의 수필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수필을 쓰는 일이 즐거운 일이라는 것이 행복합니다.
내가 만들어 가는 군 생활
사람의 얼굴과 성격이 각각 다르듯 군 생활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에 대해서 질문한다면 각자의 주관적인 입장과 생각의 차이가 있
기 때문에 이에 대한 답변 역시 각각 다를 것이다. 나 역시 서두에 말
한 질문에 답변을 한다면, 나에게 군 생활이란 내면에 휴화산처럼 잠
재되어 있는 모든 능력을 화산처럼 크게 폭발시킬 수 있는 일종의 징
검다리라고 말할 수 있겠다. 흔히 젊은이들 대다수가 보통 국민의 4
대 의무 중 하나인 국방의 의무에 대해, ‘군대에 가면 머리가 점점 굳
어 자기 계발을 할 수 없다.’ ‘군대에서 배우는 것들은 전역 후 사회생
활에서는 전혀 쓸 수가 없다.’ ‘군대가 사람의 성격을 변화시킨다.’
등의 극단적인 단어들로 표현하곤 한다. 그런데 나는 10개월이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군 생활을 해오면서 군 생활이 나에게 한 면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 그동안의 잘못된 삶을 되돌아보고 다시 스타트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나도 입대 전 사회에서 4년이라는 언론 기자 생활을 하면서 스펀지
처럼 배어 버린 부정적 견해가 팽배했었다. 그러나 내가 계획하고 만
들어가는 군 생활을 통해 현재 나는 제2의 군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앞에서 말한 내가 계획하고 만들어가는 군 생활은 무엇일까?
나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일단 자신의 내면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
는 마음을 내 편으로 만들고, 그 다음에는 내가 진정 즐겁고, 하고 싶
은 일에 대해 집중하라고 스스로에게 명령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실
제로 한 고대 문헌에서는 ‘내가 항상 즐겁지 못하고, 웃지 못하고, 또
한 모든 것에 대해 비관하는 것은, 내 마음을 내 편으로 만들지 못해
서 그 마음에 지배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내가 마음
에 지배당하면 내 마음대로 웃을 수도, 즐거워할 수도 없을 것이다.
항상 즐겁고 좋은 것만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모든 일에 만사형통한
일이 아닌가. 이와 같이 “피할 수 없다면 즐겁게 생각하고, 결국 즐겨
라.”라는 말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세상 모든 일의 원인과 결과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듯이, 그 말 역시
별 이유없이 생긴 건 결코 아닐 것이다. 보통 비관론에 빠진 사람들
은 ‘죽고 싶을 정도로 하기 싫은데 어떻게 웃고 즐길 수 있느냐.’고
말하기도 한다. 심지어 현재 군 복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
는 나 자신도 그런 생각이 줄곧 들곤 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나는
군 생활을 좀 더 즐겁고, 내 자신에게 보탬이 되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철저한 계획을 세웠다. 시간을 금같이 생각하는 마인드를 가지
고 자기계발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보통 대부분 장병들은 반복적인
일과시간에 매어 처음 다짐했던 자기계발을 소홀히 하기 마련이다.
허나 나는 1년 단위로 다짐했던 계획들을 일주일 단위로 수정하며,
보통 귀차니즘에 빠지게 되는 상황을 방지해 나가면서 계획대로 실
천해 나갔다. 이에 나는 “어차피 할 일 한번 미친 듯이 해보자. 하기
싫은 마음으로 하면 나만 힘들고 일은 일대로 망친다.”라고 스스로에
게 파이팅을 하고 나니 ‘이 일은 내 일’ 이라는 마음가짐이 생겨, 예전
에 편안함과 안일함을 추구했던 생각이 이제는 “어떻게 하면 이 일을
더 발전시켜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 어떻게 하면 내 후임들이
들어왔을 때 나처럼 고생하지 않고 좀 더 쉽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박성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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