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짝짝짝 짝 짝!! 저도 외국에 나가보면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짐을 새삼느끼게 됩니다.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 타이완 여행을 다녀와서
지난 4월, 수필 동인들의 모임인 ‘양재회’ 회원들을 따라 타이완臺
灣의 명승지 타이루꺼(太魯閣)협곡에 다녀왔다. 타이페이(臺北)에서
화리엔(花蓮)까지 기차를 타고 갔다 왔는데, 그 기차는 우리나라 현
대중공업에서 1993년 생산한 것이었다. 기차 내부 벽면에 선명하게
그려진 삼각형의 회사 마크와 코리아(KOREA)라는 글자가 내게 환
희로 다가왔다. 남의 나라 땅에서 우리나라에서 만든 기차를 타고 여
행을 한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우리는 6 · 25전쟁이라는 민족상잔의 비극을 거치면서 가난과 절
망 속에 허덕였다. 그렇지만 땀과 노력으로 보릿고개라는 멍에를 벗
어 놓을 수 있었고, 세계 십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놀라운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사람밖에 아무것도 없는 이 땅에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한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경제적 풍요가 행복의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수조건임에는 틀림
이 없다. 이제 우리는 행복이 무엇인지, 사람답게 사는 것이 어떤 것
인지 어렴풋하게나마 깨닫게 되었다. 남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삶을
지탱해온 우리가 이제 자립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가난한
나라를 도울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다.
요즈음 타이완에는 중국(본토) 사람들이 하루에 수천 명씩 몰려와
관광을 하고 있다. 그들은 식사 시간에도 싸우는 사람들처럼 큰 소리
로 떠들어대고 있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유럽 여행을 하고 와서, 주위를 의식하지 않
고 마구 떠드는 사람은 틀림없이 한국인이라고 우리의 여행 매너를
걱정하였었다. 그런데 이번 타이완 여행에서 보니 한국 사람들이 많
이 달라져 있었다. 중국인들의 시끄러운 여행 매너를 타산지석의 교
훈으로 삼아서인지 예전보다 많이 조용해졌다.
상대적이기는 하나 국민 의식 수준이 성숙했다는 것은 그 나라 교
육이 제대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혹자는 우리 교육
이 암기 위주의 쓸모 없는 교육이라고 비난을 하지만 그 교육으로 우
리는 이만큼 성장을 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교육에 문제가 없다
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선진 문화국가로 발전해나가기 위해서는 보
다 더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교육으로 틀을 바꿔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달라졌다. 콩나물 교실이 없
어지고, 가난한 집 어린이도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는 길
이 열려 있다. 우리의 교육열은 세계에서 일등이라고 한다. 그 높은
교육열이 우리의 자산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전해들은 이야기이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전철이나 버스에서 청소년들이 노인에게 선뜻 자리
를 양보하는 미풍양속을 지닌 나라도 흔치 않다고 한다.
타이완 타이루꺼 협곡의 경치는 듣던 대로 절경이었다. 그 협곡을
따라 동서를 관통한 중부 횡단도로는 인간승리의 현장이기도 했다.
수천 년 전 화산 폭발로 형성되었다는 협곡을 따라 깎아지른 듯 힘
차게 솟아오른 봉우리들, 그 사이에 까마득하게 이어진 절벽과 깊은
계곡의 아름다운 경치는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다. 그 협곡을 따
라 아슬아슬하게 이어진 산간도로를 보고는 정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협곡의 아름다운 경치가 조물주에 의해 창조된 신비로움이었다면
협곡을 따라 꼬불꼬불 이어진 산간도로는 인간의 피와 땀으로 만들
어낸 경이로움이었다.
그 절경에 감탄을 하면서도 나는 찌는 듯한 무더위와 간간이 내리
는 비를 걱정하였고, 맑은 물이 흘러야 할 계곡이 석회수로 인하여
희뿌옇게 변한 것을 보고 실망을 하기도 했다. 옥에도 티가 있다는
옛말이 생각이 났다.
그 훌륭한 경치를 보다가 불현듯 한국의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이 떠올랐다. 비단에 수繡를 놓은 듯 아름다운 강산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순환을 하면서 독특한 경치를 만들어내는 한국의 자연
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정겹게 다가왔다.
타이완 사람들은 한국산 배를 정말 좋아한다고 한다. 그 맛있고 큰
배를 키워내고 있는 한국의 독특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을 그들에
게 보여주고 싶다. 산과 들을 온통 뒤덮은 하얀 눈, 파란 소나무 가지
에 아름답게 피어난 설화雪花를 보면 얼마나 놀라워할까?
돌아오는 차 중에서 나는 혼자 흥얼거렸다. ‘아름다운 자연, 오순
도순 살아가는 우리 겨레, 대한민국은 좋은 나라입니다. 자랑스러운
나라입니다.’라고…….
한명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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