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웃느라 한말이 초상난다.” 하는 속담을 새겨들어야 한다. 잡초밭에서는 작물이 자라지 못하는 것과 같이 거짓말 속에는 진실이 존재하지 못한다."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
웃자고 한 말에 초상난다
“사람은 왜 사는가?”
“말하고 싶어서 산다.”
“무슨 말이 그렇게 하고 싶나?”
“음담패설보다 더 지독한 남의 악취 나는 허물 뒤적여 사람이 도망가
는 꼴이 우스워 죽을 지경이다.”
요즈음 국회의원 선거전을 보면서 하는 생각이다. 민간인사찰, 입막
음돈거래, 논문도용, 음담패설 사과, 색깔논쟁, 여성비하 등등 이루 다
나열할 수가 없다.
인간은 진실을 추구하며 산다. 그런데 세상은 거짓투성이다. 그래서
인간은 진실을 추구하며 사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양치기소년의 거짓말을 기억하고 있다. 글을 읽을 줄만 알면
책을 읽어서 양치기소년쯤은 알고 있다. 설령 글을 몰라도 이야기를 들어
서 알 수 있다. 마치 청개구리처럼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지만 요약하면,
양치기소년이 산에서 “늑대 온다!” 하면 동네 사람들이 몽둥이, 쇠스
랑 등 연장을 들고 뛰어온다. 양치기는 그 모습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거기에 재미가 붙어 양치기는 심심풀이로 “늑대 온다!”라고 외쳤다. 늑
대 온다는 말에 두 번 세 번 속은 사람들은 진짜로 늑대가 올 때에는
한 사람도 뛰어 나오지 않았다. 양치기 소년은 늑대에 물려 죽었다.
우리는 양치기 소년보다는 늑대에게 물려 죽은 늑대 소년으로 더 쉽
게 인식하고 산다. 거짓말을 많이 하다보면, 그 거짓말 때문에 자기가
피해를 보게 된다는 교훈이다.
거짓말은 중독성이 있어서 한 번 두 번 하다보면 거듭하게 된다. 거짓
말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곳으로 불러 모을 수 있어 재미가 있다.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하여서는 터무니없는 거짓말보다는 그럴듯
한 거짓말을 하여야 한다. 많은 사람의 관심 대상은 대통령이나 권력자,
연예인들이다. 그런데 요즈음의 거짓말은 거짓말을 한 사람이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고 거짓말당한 사람이 피해를 보는 게 특징이다. 거짓말
을 하는 자는 숨어 있고, 거짓말을 당하는 사람은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
다. 정치판의 양치기 소년들은 숨어서 “늑대 온다!” 하니까 양들만 늑대
에게 물려 가는 꼴이다.
2012년 국회의원 선거판이 열리면서 거짓말의 전문가가 등장하여 시
끌벅적하다. 그들은 인터넷 방송을 통하여 인기몰이한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주가는 하늘 높이 치솟아 국회의원 후보이거나 비례대표로까지
발탁되었다.
거짓말을 잘한다는 이유 하나로 벼락출세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거
짓말에 재미를 본 그들은 “믿거나 말거나, 아니면 말고,” 또 새로운 거짓
말을 만들어 낸다. 거짓말 전문가들은 책임성 없는 막말을 마음껏 해
대는 것이다. 거짓말에도 등급이 있다. 고도의 수준 높은 거짓말일수록
흥미가 더 있고, 쾌감이 더 크다.
이 세상에서 남을 죽이려는 거짓말처럼 악랄한 것은 없다. 없는 사실
을 유포하여 선거낙선, 명예훼손, 회사의 도산, 인생 망신과 파멸, 모욕
등을 주어, 죽음에 이르게 하니 이보다 더 잔인한 말은 없다. 거짓말이
아니라도 지나치게 과장하면 분노를 일으키게 된다. 한 사람보다 여러
사람이 집단적으로 매도하면, 그 어떤 사람도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생
각하게 된다. 그래서 선거판에서는 상대편을 죽이려고 작정한 거짓말이
난무한다.
인간의 문명은 말로 시작하였다. 말로 시작한 문명이 말로 종말을 가
져오는 것을 아닐까? “세 치 혀가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라는 말이 있다. 세상 싸움은 거의 말로 시작한다. 금융사기도 말로 시작
되므로 보이스 피싱이다. 따지고 보면 재판도 거짓말 때문에 벌어진다.
재판의 99%가 거짓말을 입증하기 위하여 벌어지는 것이다.
고대 희랍에서는 변론술 교육이 유행하였다. 그로 인하여 궤변가가
등장하여 억지의 말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더 많은 변론가들
이 등장하여 궤변을 늘어놓을 것 같아 흥미롭다. 말만 잘하면 똑똑한
줄로 아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거짓말 좋아하는 데는 종교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인간 최초의 죄도
아담이 선악과를 따 먹고 거짓말을 한 데 있지 않았던가? 가장 정직하고
진리를 추구하여야 할 종교지도자가 가장 나쁘다고 비난받아 마땅한 거
짓말을 진리라고 포장하여 들고 나온다. 그중에서 러셀 교주라는 사람
은 예수 재림설, 아마겟돈 전쟁설, 보통밀보다 빨리 자라는 밀이라고 속
여 판매하는 등 다양한 속임 수법을 들고 나온다.
법구경에 보면 “거짓말을 하면 지옥에 떨어진다. 거짓말을 하고도 하지
않았다고 하면 두 배의 벌을 받게 되나니 자기 몸을 이끌고 지옥에 떨어진
다.”라고 하는데, 요즈음 이 법문을 기억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버나드 쇼는 “거짓말쟁이가 받는 가장 큰 형벌은 그가 다른 사람으로
부터 신임을 받지 못한다는 것보다는 그 자신이 아무도 믿지 못하는 슬
픔에 빠지는 데에 있다.”라고 했는데 그 누가 눈이나 깜짝할까?
어쩌면 우리나라 속담 “벼락 치는 날 하늘도 속인다.”라는 표현이 이
시대의 슬로건처럼 적절한 표현이다. “입술에 침이나 바르지.” 하는 속
담도 한국인의 거짓말하는 습성을 너무나 잘 표현하는 말이다.
독일인도 한국인처럼 거짓말을 잘하는지 “거짓말에는 세금이 붙지 않
는다. 그러므로 온 나라에 거짓말이 넘쳐나고 있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제 이 세상에서는 “말이 많으면 몸을 해치느니라.”하는 노자의 말도,
“말은 칼보다 더 날카로운 무기이다.”라는 포킬리데스의 말도, “군자는
말이 적고 소인은 말이 많다.”라는 ≪예기≫의 말도 명언처럼 들리지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웃느라 한말이 초상난다.” 하는 속담을 새겨들어야 한
다. 잡초밭에서는 작물이 자라지 못하는 것과 같이 거짓말 속에는 진실
이 존재하지 못한다.
인간이 얼마나 거짓말을 하고 싶었으면 만우절까지 만들어 거짓말 했
을까? 이제 침묵의 날을 만들어서 말없는 세상에 살아보면 어떨까? 말
홍수 세상에 단 하루라도 침묵하고 살아봤으면 한다. 침묵하는 세상은
저절로 행복할 것 같다. 주 1회 아니면 연 1회라도 침묵의 날을 가졌으면
한다. 모든 것은 자동 시스템으로 운용하고 신문도, 방송도, 인터넷도
말이 없어야 한다. 교통도, 통신도, 생활도 쉬는 것이다. 심지어 종교의
행사도 말이 없어야 하고, 그저 아무 말 없이 휴식만 하는 것이다. 그런
날이 오지는 않더라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
침묵의 날이여!
이상우 -----------------------------------------------------------------------
≪문예사조≫ 등단.
수필집: ≪자동차 시대에서 휴대폰 시대까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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