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월간 여행문화(여행작가)/여행작가 신인상 수상자

[여행작가 2015년 7 · 8월호, 여행작가 신인상 당선자] 플리트비체, 무엇보다 너 자신이 되어야한다 - 김춘희

신아미디어 2015. 7. 8. 11:32

『여행작가』 신인상 당선자

 

   김춘희 : 플리트비체, 무엇보다 너 자신이 되어야한다 


   : 전남 영광군 법성면 출생. 숙명여대 한국어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HK여행작가아카데미 2기 수료(2014. 11. 5~2015. 1. 14.).

 

 

심 사 평

 

   ‘새로운 만남’과 ‘눈뜸’이 있는 색다른 기행문

 

   지구촌 시대를 맞아 많은 사람이 해외여행을 떠나고 있고, 이에 발맞추어 요즘 부쩍 늘어난 TV 채널마다 여행 관련 프로그램을 앞다투어 제작하고 있다.
   그런 추세 때문인지 ‘여행작가’를 꿈꾸는 이들이 매우 많다. 본지는 여러 분야에서 신인들을 가려 뽑아왔다. 그중에는 이미 문단 활동을 하고 있는 소설가, 시인은 물론 서예가, 화가들도 있다. 그만큼 본격적이고 전문적인 ‘여행작가’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져서 반갑고 고무적이다.
   여행이란 새로운 만남을 위해 떠나는 것이고, 그 여정旅程을 통해 또한 ‘새로운 눈뜸’을 하게 되고, 이를 통해 ‘나 아닌 또 하나의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김춘희의 <플리트비체, 무엇보다 너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발칸반도의 별로 알려지지 않은 나라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면서 “아름다운 보석을 옷섶에 감춰두고 싶을”만큼 낯설고 색다른 풍경을 “다른 빛으로 물든” 정경情景으로 받아들이며 “요정들이 재잘대며 면 옛날의 전설”을 잉태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기행문이다. 자연을 가슴속 깊이 받아들인 ‘풍경 개안開眼’의 묘를 얻은 작품이다.
   독자들은 기행문을 통해 단순히 여행지의 정보를 얻고자 하지는 않는다. 여행을 통해 작가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인식하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낯선 풍경을 보고 색다른 문화를 체험하며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작가를 통해 독자 역시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탄탄한 문장을 바탕으로, 자기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기행문을 쓰는 작가의 등단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앞으로 여행작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전규태, 서정환, 정선모, 김선주

 

 

 

당 선 소 감


   부끄러움에 대해 생각합니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드라’던 미당의 시처럼 삶의 무늬가 더해지는 순간마다 늘 부끄러움만 앞섭니다. 부족한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 영광에 힘입어 머뭇거리고 서성대던 발걸음을 세상 속으로 한걸음 옮겨봅니다.
   여행은 나에게 ‘무엇’으로 살기 보다 ‘어떻게’ 사느냐의 삶의 방법에 대한 물음과 그 해답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었습니다. 여행길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이야기와 교훈들. 낯선 길 위에서 나그네에게 말을 건네 오는 작은 들풀과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 속에도 고유한 생명의 숭엄함이 존재합니다.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의 프리즘을 통해 좀 더 낮아지는 겸허함을 깨닫게 되는 순간, 자연의 섬세하고 따스한 치유력으로 인해 스스로 위로받고 길 위에서 길을 찾게 됩니다.
   여행에 대한 최초의 기억은 아버지와의 소풍이었습니다. 방랑의 기질을 유전인자에 새겨주신 아버지에게 이 기쁜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먼 곳에서도 여전하신지…. 그동안 내 안에 봉인되었던 여정의 기록들이 노래가 되고 시가 되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모든 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