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작가』 신인상 당선자
양혜경 : 담양 죽녹원에서 삶을 배우다
심 사 평 일반적으로 여행하는 동안에 보고 들은 것과 경험한 시간, 느낀 감상을 시간의 순서 또는 견문의 순서에 따라 기술하는 글을 기행문학이라고 말한다. 그동안의 응모작들이 다 그러했다. 심사위원 전규태, 서정환, 정선모, 문윤정 당 선 소 감
(닉네임: 온 새미로, ‘자연 그대로 변함없이’의 순 우리말) ‘동화사랑’이라는 스터디 모임에서 첫 번째 동화 문집 발간, 월간 리빙 잡지사 취재 기자. KOA LIFE IN ATLANTA 취재 기자. ATLANTA 한국일보 취재 기자. 월간 미술 시장 기자.
예심 끝에 이번 최종심에 올라온 양혜경의 작품은 흔한 견문기를 넘어 응모자가 소망했듯 “인생을 이야기하는 여행작가”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시간의 순서에 따르지 않고 소설적 기법의 하나인 ‘플래시 백(plash back)'을 원용하고 있는 것도 돋보였다.
스토리텔링은 이야기를 나눌 때 어떤 아이디어나 설득력 있는 주제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므로 자기 혼자만의 푸념에 그치지 않고 독자와의 대화를 상정하고 더불어 모든 역할을 도맡아 하기도 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연출 능력을 지니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더욱 좋은 집중력과 설득력으로 감성적인 기행문을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 자기 이야기를 듣는 다양한 독자의 반응을 상정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기행문 쓰기에 임하기를 바란다.
이런 자세는 자신으로 하여금 실제 독자(live reader)가 있는 현실적 상황 안에서 상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야기할 수 있는 모든 것들 가운데 이야기할 필요가 있는 것들을 가려서 선택해야 한다.
응모작 중 가장 수작으로 여겨지는 <담양 죽녹원에서 삶을 배우다>는 스토리텔링에 치중하는 대신 기행문의 큰 덕목인 자기 발견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인생은 나그네 길‘이며 여행은 나 아닌 또 하나의 나를 찾는 길이기 때문이다. 다만 인생길의 방관자적 입장에 서서 좀더 예리하게 자신을 객관화해서 관찰하는 태도를 견지하기 바란다.
앞으로 새로운 ‘만남’과 ‘발견’이 있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
3년 전, 문득 나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나만의 가치를 찾고자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적이 있었다. 나만의 행복 단어들을 하나씩 모으고 어떤 상황에 부딪혀도 무너지지 않을 자신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했다.
여행, 사진, 숲, 아이들, 책, 봉사, 음악, 걷기….
아이들의 천진함에 이끌려 시작했던, 10년 동안 경영하던 어학원을 정리했다.
일상을 여행이라 생각하며 아이들을 보기 위해 유치원으로, 공원으로 나가 천진한 영혼들을 카메라에 담았고, 북클럽을 통해 책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했다.
혼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도시락 배달하는 봉사를 1년 동안 하면서 인생의 많은 부분을 미리 들여다볼 수 있었다.
틈나는 대로 공연장을 찾았고,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가리지 않고 기회가 되는대로 음악 감상을 했다. 가까운 곳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자연을 만끽하고 겨울 엄동설한에도 아이들과 수영을 즐겼다. 그렇게 행복 단어를 하나씩 모아가던 나에게 여행작가 문윤정 선생님, 동화작가 박선욱 선생님과의 인연은 나에게 커다란 행운이었다. 박선욱 선생님의 격려로 단편 동화를 완성해 문집을 내게 되었으며 문윤정 선생님의 따뜻한 칭찬이 글을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성큼 다가온 여행작가의 꿈은 나를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인생이 생각하고 예측한 대로만 되지 않음을 나는 비로소 깨닫는 중이다.
분위기 있는 가을을 품고, 온몸이 작아지는 겨울을 통과하여 어느덧 수줍은 꽃봉오리를 엿볼 수 있는 봄이 살짝 우리 곁에 왔으니…. 시간이 화살 같다는 말을 실감한다. 글감 소재를 제공한 나의 사랑스러운 보물, 가은이와 고은이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낸다. 또한, 가벼운 노트북과 멋진 카메라를 선물해준 남편에게도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끝으로 《여행작가》 심사위원들에게도 앞으로 서툴지만 멋진 글로 보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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