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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문학 2012년 3월호, 지상강좌] 동시조童時調 짓기 - 김양수

신아미디어 2012. 4. 12. 15:55

우리의 동시조 창작법을 차근차근하게 김양수선생님이 『소년문학』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여러번 읽어보세요.

 

 

●● 우리 시조 짓기


5. 동시조 창작법1)


   초장의 시상이 중장에서 이어받아 종장에서 마무리되어야 합니
다. 한시의 기승전결처럼 마지막 종장에서 변화구를 주어 마무리
합니다. 허일의 동시조집 ≪나는 청개구리요≫에 실려 있는 작품
을 감상해 볼까요.


     고기잡이


두 손을 오므리고
조심조심 살금살금


붕어가 눈치챌라
몰래몰래 살금살금


숨죽인 가재 한 마리
긴 수염을 떨고 있다.


   초장에서 일으킨 상을 중장에서 이어받았습니다. 동심의 모습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종장에서 전환을 하였습니다. 천진무
구한 동심을 지닌 글입니다. 가재가 곧 잡힐 것을 알고 있을까요?
수염까지 떨고 있는데…….

 


6. 동시조 창작의 실제2)


a. 글감 잡기
   무엇을 쓸 것인가?
   연을 만들려면 종이와 대나무가 있어야 하듯이, 글감이 있어야
글을 지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글감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가 경험한 생활영역에서 글감을 선택해야만 뛰어난 작품을
쓸 수 있습니다.


※ 자기가 쓰고 싶은 글감을 자유롭게 적어보세요.
(예) 소풍, 친구, 연필


b. 제목 정하기
   제목은 백일장처럼 다른 사람이 주는 경우도 있고, 자기가 정해
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용과 조화를 이루며 참신하고 내용을
함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제목으로 정해야 합니다.
   제목은 아무렇게나 적는 게 아닙니다. 제목만 보고도 어쩐지 보
고 싶은 영화가 있습니다. 그러니 제목을 정하는 데도 글을 쓰는
것만큼이나 생각을 많이 해야 됩니다.


※ 다음은 윤진이가 쓴 작품인데, 어떤 제목이 어울릴까요?


엄마를 졸라서
시장에 갔는데


구름 같은 솜사탕
먹어보고 싶었지


사 달라 말은 못하고
군침만 흘렸죠


먹고픈 나의 맘
엄마도 알았는지


내 얼굴 바라보고
살며시 웃더니


솜사탕 하나 사 주셨죠
달콤한 맛 엄마 사랑.

 


c. 주제 정하기
   주제가 없는 글은 알밤이 떨어진 밤송이에 불과합니다. 사람이
서로 다르게 생긴 것처럼 동시조 속에 담겨 있는 뜻도 각각 다릅니
다. 같은 제목 ‘아빠’란 소재로 어떤 사람은 아빠에게 혼난 일을
적을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아빠와 재미있게 놀았던 경험을 글로
지을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꽃이든 동물이든 어떤 사물을 똑같이 본다고 해도
생각과 느낌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미 다른 사람이
생각해냈고 썼던 내용으로 동시조를 짓는다면 그것은 남의 것을
몰래 가져온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자기만의 생각을 써야만
좋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 다음은 용재가 써가지고 온 작품인데 주제가 무엇인지 자기
생각을 적어보세요.


     도덕시간


장래의 꿈 발표하는
도덕시간 돌아왔네
의사라 말할까
아니야 과학자
내 차례 다가올수록
가슴만 콩콩콩!


드디어 내 차례
벌떡 일어섰는데
말문이 막혀서
한참 동안 망설이다
몰라요 툭 튀어나온 말
아이들이 까르르!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도대체 내 꿈은
무엇인지 모르겠네
선생님 노력하면은
대통령 될까요

 

1) 오승희, 강원시조 12집(강원일보, 1997) p. 19.
2) 김양수, 과정중심의 동시조 지도방안(문화, 2001) p. 25~42.

 

 

김양수 선생님  --------------------------------------------------------------
∙ 시인, 아동문학가.

∙ 강원 사북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 저서 : 동화집 ≪생각하는 배나무≫, ≪개구리가 된 아이들≫, 시집 ≪외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