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연구 제 63회 소설 부문 신인문학작품 수상자를 소개합니다.
소설 부문 수상자 : 서철원
- 경남 함양 출생,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졸업 및 박사과정 수료, 『품』 편집위원(2005~2006), 『작가의 눈』 편집위원(2006~2007), 2013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최우수상 당선.
당선작 : 가야 무사, 운봉고원에 묻히다
신인문학작품 심사평
심사평에 앞서 묻는다. 소설이란 무엇인가? 대저, 소설이란 이야기 양식을 통해 존재와 세계에 대한 통찰과 성찰을 자극하는 문학이다. 그러면 좋은 소설이란 어떤 소설을 말하는가? 네 가지 요소를 두루 충족하는 소설이 좋은 소설이 아닐까 생각한다. 첫째 인물이 선명해야 한다. 이야기 양식으로서의 소설을 읽고 난 후 독자들의 기억에 가장 오랫동안 똬리를 트는 요소가 바로 인물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플롯이 탄탄해야만 한다. 소설의 척추와 근간으로 기능하는 요소가 바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사건들의 얼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체의 밀도가 높아야만 한다. 누기 뭐래도 소설 또한 언어예술이기 때문이다. 문체가 빼어난 작가치고 1급 작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는 종종 있기는 하나 1급 작가치고 문체의 밀도가 성근 작가는 거의, 아니 전혀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세상의 부조리와 폭력에 정직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맞서고자 하는 작가의식에서 발원하는 주제의식이 분명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서철원은 앞으로 좋은 소설을 통해 자신만의 탄탄한 소설적 영지를 구축할 만한 영주의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 소설가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신인으로서의 서철원에게 문제 또한 물론, 적지 않다. 무엇보다 수상작으로 뽑은 「가야 무사, 운봉고원에 묻히다」는 문체와 분위기에서 김훈의 『데자뷔』가 강하게 연상된다. 그리고 단편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고려하다라도 주제가 선명하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다른 예술 형식과는 달리 소설 장르에서는 윤리 그 자체가 미학일 수도 있다는 게오르그 루카치의 진술을 경청했으면 한다.
신인의 미덕과 매력이란? 전인미답의 신개지를 옥토로 일구어나갈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 그 자체가 아닐까 생각한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는 법. 김훈의 에피고넨에 대한 혐의와 우려를 말끔히 가시게 할 후속작들을 기대한다. 소설가로서의 서철원의 앞날과 발걸음에 부디 행운과 축복이 함께하길……. 그리고 부디 정진, 또 정진하시길.
─ 문예연구 심사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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