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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 2011년 하반기, 시] 거울 앞에서 외 1편 - 김종빈

신아미디어 2012. 3. 22. 17:43

김종빈님의 시를 2편 소개합니다. 시는 읽어보면 읽어볼 수록 자신의 상상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상상.... 즐 겁 습 니 다.....

 

 

거울 앞에서


장난 끼 철철 넘치는 막내 녀석 얼굴에
설핏 묻어나는 낯익은 말간웃음
사진첩 묵은 먼지를 툭툭 털어 넘긴다


초가집 낮은 담장 원경의 배경 앞에
딱 고만하게 정물로 선 새까만 아이
한때의 멈춘 시간이 튀어 나올 것 같다


앨범의 막장을 덮자 피싯 터지는 헛웃음
슬그머니 거울 앞에 어색하게 서본다
그 안에 웃고 계시는
아! 아버지, 그 아버지

 

 


 


모교를 가다

 

 

엉덩방아 쿵쿵 찧던 양초먹인 마룻바닥


학교라기보다는 놀이터가 맞을 것 같은


소나무 담장을 두른 맞배지붕 그 판잣집


꽁보리 양은도시락 층층 탑으로 쌓고


조개탄 벌건 난롯가 함께 볼 붉히던


유리창 꽃무늬 위에 썼다 지운 이름이여!


그림자, 딱 고만큼 앞세운 하교 때마다


침묵 그 여백 사이 찰랑이던 단발머리


솔바람 이런 날이면 젖내로나 올까하고……

 

 

 

김 종 빈 ------------------------------------------------

2004년 ?시조문학?으로 등단.
현재 가람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수상 : 시조시학 젊은시인상, 이호우시조문학상 신인상.
저서 : 시집 ?순환열차?, ?냉이꽃?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