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 시조부문 당선작을 소개합니다. '오살놈'..... 흔히 들어보는 단어는 아니지만,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오살놈
해장술 주태백이 왕림양반 보기 싫어
담가 논 복분자술 대숲에 숨겨놓고
며칠 후 찾아가보니 빈 독만 덩그렇다.
새끼덜 온다혀서 맛 보이려 숨겼는디
이놈의 영감탱이 어떻게 알았다냐
육시럴, 냄새 잘 맡는 개코가 따로 없네.
왕림댁 분에 겨워 쏜살같이 내닫더니
어디서 구했는지 술 한 통 이고 온다
잠시 후 마루에 앉아 혼잣말로, “오살놈”
⦁심 사 평 ⦁
이재만의 「오살 놈」은 술 좋아하는 왕림양반 얘기다.
부인 왕림댁이 자식들이 오면 맛보이려 술을 담가 대숲에 숨겨놓았
지만, 영감은 어떻게 알았는지 용케 술 있는 곳을 찾아내어 몰래 다
마셔버린다. 빈 독만 발견한 부인은 이리저리 뛰어 어디서 구했는지
다시 술 한 통 구해온다. 그리고 마루에 앉아 홧김에 혼잣말로 영감에
게 욕을 해댄다.
제법 긴 서사가 짧은 정형의 시조에 잘 갈무리 되어 있다. 그리고
시를 읽는 독자들에게 결국 쓴 웃음을 웃게 만든다. 바로 이것이다.
읽는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여 울든 웃든 감정의 반응을 야기하는 힘,
이 힘을 이 시는 보여주고 있다.
글의 기능 중 ‘감미로움(dulce)’은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다. ‘감미
로운’이라는 말은 ‘따분하지 않은’, ‘재미가 있는’, ‘의무가 아닌’, ‘그 자
체의 보상’과 같은 말이다. 이 시는 이 기능을 충족시킨다.
여러 시편이 있었지만 바로 시의 이런 힘을 중시하여 추천한다.
― 편집위원
⦁당 선 소 감 ⦁
문학은 나의 동반자
대망의 壬辰年을 맞이하여
劈頭부터 등단 소식을 접하고 보니
기쁨보다는 더욱더 정진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무거운 마음뿐이다.
평생 독서를 생활화해 온 나의 旅程,
꾸준히 붓을 들고픈 나름대로의 熱情,
이런 연유로 문학은 나의 동반자이다.
끝으로 풋내 나는 저의 졸작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
그동안 저를 격려해 주신 부안문예창작반 문우님들, 李東熙 박사님,
그리고 정읍문학회 회원님들의 성원에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이 재 만 -------------------------------------------------------
출생지 : 1950 전북 고창.
학력 : 가평초등학교 졸업. 중, 고등학교 검정고시 합격. 동서대학교 (국제통상학과) 졸업.
경력 : 노숙자, 엿장수, 식당종업원, 공장직공, 머슴살이, 책 외판원, 공사판 노동자.
경찰직, 서울지하철직 공채 동식합격(79년) 서울지하철 근무.
철도청 공채합격(80년) 서울지방철도청 근무.
부산 직할시 로 전출, 부산교통공사 근무.
정읍문학회 회원.
저서 : 자서전 ?14전15기?.
'계간 표현 > 표현 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표현 2011년 하반기, 시조] 운해 외 1편 - 정순량 (0) | 2012.03.18 |
|---|---|
| [표현 2011년 하반기호, 작고문인 작품] 두물머리 - 유경환 (0) | 2012.03.18 |
| [표현 2011년 하반기, 수필부문 당선작] 분노에 찬 99% 함성 - 김철규 (0) | 2012.03.17 |
| [표현 2011년 하반기, 수필부문 당선작] 개 조심 소화 - 갈성로 (0) | 2012.03.17 |
| [표현 2011년 하반기, 평론] 청마의 사랑에 관한 또 다른 해석 - 박진희 (0) | 2012.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