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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 2011년 하반기, 수필부문 당선작] 분노에 찬 99% 함성 - 김철규

신아미디어 2012. 3. 17. 09:58

표현 수필부문 당선작을 소개합니다. 기자출신이라는 작가의 현장경험이 살아있는

리포트식의 수필세계에 빠져보세요.

 

 

분노에 찬 99% 함성


   1%를 위한 시대는 참 민주주의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분노한다.
세계인의 함성이다. 1%에 해당되는 사람들이여! 알겠는가. 이의 책임
은 과연 누구에게 있느냐는 것이다. 전 세계의 도시를 뒤흔든 분노에
찬 함성은 지난 10월 15일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시작으로 서울, 도쿄
등 아시아 도시들을 포함하여 런던, 베를린, 마드리드 등 유럽 도시,
뉴욕 월가와 맨해튼 등 아메리카대륙에서도 보통사람들이 거리로 쏟
아져 나왔다.
   지난 5월 스페인 마드리드 광장에서 텐트 3채로 시작된 ‘분노한 사
람들’(Losindignados)의 시위는 미국 ‘월가 점령’ 시위를 통해 현재의 경
제, 정치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면서 “전 세계에 변화를 일으키
자”는 연대 움직임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세계사적으로 유례가 없
는 ‘동시 시위’는 특별한 지도부도 없이 인터넷 누리집을 통해 자발적
으로 기획되어 82개국 1,500여 개 도시에서 수십만여 명이 참가했다.”
라고 주최측은 밝혔다.
   서울에서도 금융소비자협회, 투기자본감시센터 등 시민사회단체 회
원들과 시민들이 여의도금융위원회와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등에 모
여 금융자본의 횡포와 이로 인한 사회양극화 문제해소 등을 주장했다.
   이들 시위대가 주장하는 요구를 살펴보면 ‘빈부격차의 시정’, ‘반 원
점’(일본 도쿄), ‘정치부패 척결’, ‘수도 민영화 반대’(이탈리아 로마), ‘은
행 구제 반대’(독일 베를린), ‘최저임금 인상’(뉴질랜드 오클랜드), ‘아프
간전 종식’(미국 뉴욕), ‘비정규직 철폐’(서울)등 다양한 깃발을 들었다.
   이와 같은 세계인의 시위를 통한 주장들이 당장의 변화를 가져오리
라고는 기대하지 않으나 이러한 시위계층의 폭을 넓히고 저항을 지속
시킨다는 점에서는 정치, 경제, 각급 지도자들은 시선을 뗄 수 없는
사실이다.
   이들의 주장은 하나의 힘으로 결집시켜 1%의 탐욕에 맞선 99%의
저항이란 구호는 어느 한곳이 아닌 세계 각국의 도시에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시위자들은 “이젠 충분하다. 우리는 대기업
과 은행 시스템의 이해에 기반하지 않은 진짜 민주주의를 원한다.”라
고 외치고 있다.
   이에 대해 『뉴욕 타임즈』는 언어와 지형, 규모 등이 다 다름에도 시
위대가 최근 벌어지고 있는 빈부격차에 대한 좌절로 ‘뭉치고 있다’고
주목했다. 이런 배경에는 “2008년 금융위기 해결과정에서 엄청난 국민
의 세금이 구제 금융으로 투입됐는데도 삶의 복지혜택 축소와 치솟는
실업률이 벼랑에 몰려버린 현실을 정치권은 무능하거나 1%의 대변자
로 전락해버렸다는 회의와 불신감이 깔려 있다.”라는 것이다.
   이에 유엔 사무총장 제프리 색스 특보는 『허핑턴 포스트』의 기고문
에서 “시위대는 상류층의 막대한 부를 문제 삼는 게 아니라 그 부를
어떻게 축적했으며 어떻게 쓰이느냐를 문제 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
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양극화의 심화 속에서 파편화된 개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국제적 행동에 나서는 것은 분명 새
로운 현상이다. 따라서 이처럼 흥분되는 진짜 이유는 국제적 연대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배적이며 결국 금융자본주의로 상징
되는 기존의 시스템에 균열을 가할 거대한 인식전환을 전 세계에 던져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전 세계의 정치, 경제, 그리고 각 나라의 지도자들에 대해
구조적 변화를 갈구하는 청년들을 포함한 99%에 해당하는 세계인은
끝없는 양극화, 가난해진 세계, 1%에 해당하는 그들만의 시스템을 바
꾸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벨기에의 한 대학생은 “자본에 손과 발이
묶였던 20대가 새로운 민주주의를 설계할 것”이라고 외쳤으며 시위에
참가한 한국의 30세 된 직장여성은 “잘못된 사회 시스템은 안 고치고
왜 ‘청춘’이 아파해야 하나요.”라며 오늘의 현실을 절규했다.
   이 여성은 “비싼 등록금, 청년실업 등 젊은이들이 겪는 삶의 문제는
사회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인데 개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며 ‘낙오자’를
타박하는 사회분위기가 싫어서 시위에 참여했다.”고 실토한다. 또한
미국의 59세 된 실업자는 2년 전만해도 고급가구 컴퓨터 설계디자이너
로 연봉 10만 달러(1억 1,560만 원)를 받았으나 35년 일해 온 직장이
고급 맞춤가구 수요가 사라지면서 회사를 그만 두었다고 한다.
   세계 각국의 도시에서 일어선 99%의 시민들은 국제적 연대감에서
뚜렷한 목표 아래 새로운 민주주의와 사회 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오기
를 멈추지 않으리라 전망한다. 이러함은 우리나라 전체적 사회분위기
도 예외는 아닐 것 같다. 비단 서울에서만의 시위가 아니라 전국 어디
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요인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이 아닌 참 민주주의에 반하는 제도, 반 금융시스
템, 반 지도자적 역할을 하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 등에 대해 구조적
본질을 변화시키자는 것이 이들의 목표가 아닌가 싶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 이웃에 소외받는 사람이 없는 가하고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번을 계기로 기업체들도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뒤돌
아봐야 한다.

 

 

⦁심 사 평 ⦁
   수필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가장 가까이 있는
문학인지라 자칫 자신의 신변잡기가 되기 쉽고 작가 자신의 자랑과 과
시에 경도되기 쉽다.
   또한 글쓰기 대상에 대한 지나친 호불호로 도에 넘는 과장이나 애증
이 드러나기도 하며 독자를 교시하고 설득하려는 자세가 글에 수반되
기도 한다.
   이런 글쓰기 스타일들은 작가의 노력으로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
같아도 실상은 여기저기 글에서 산견되고 있음은 주지하는 사실이다.
김철규의 「분노에 찬 99% 함성」은 대기업과 금융시스템의 문제에
대항하는 세계각지의 뜨거운 함성을 전언하고 있다. 오랫동안 현장에
서 사건을 취재한 기자출신답게 글은 정확하게 문제를 직시하고 있으
며 당사자들의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리포트식의 글도 물론
수필 장르에서 허용되고 또 요구된다.
   앞으로 더욱 좋은 글을 쓸 수 있으리라 믿으며 추천한다.
                                                                       ― 편집위원


⦁당 선 소 감 ⦁
   생각도 못한 ‘신인상 수상’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졸작으로
부끄러운 글을 ‘수필’이라고 하여 출품한 것이 신인상을 받게 되어 더
없는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는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쓰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특히
심사위원님들의 냉정한 심사 속에서도 나이 많은 수필가 한 사람을 만
들어 보자는 배려의 결과가 아닌가 느꼈습니다. 그런 점에서 나 자신
이 과연 문인으로서의 자질과 글 솜씨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1986년부터 지금껏 여섯 권의 책을 출간하면서도 어느 책 한
권도 만족하리만큼의 감정을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항상 빠뜨린 것이
많을뿐더러 미흡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이번에 출품한 작품도 엉성함
을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없이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지만, 이번의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는 필력에 정진하여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수필
로서의 가치와 열정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드립니다.

 


김 철 규 --------------------------------------------------------------------
전북일보 사회부장/편집부국장/논설위원(23년 재직).
한국기자협회 부회장(1981~1983), 금융결제원 상임감사(2003~2006).
군산신문사 발행인 겸 대표이사/부회장, 군산뉴스 편집인(2011~현재).
민주연합 청년동지회(연청) 전북지부 회장,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자문위원/운영위원,

(사단법인)동학농민혁명 1백주년 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 회장.
전라북도의회 의장(제4대, 1991).
군산정책연구회 설립 및 이사장 취임(1989~현재).
수상 : 전북문화상(언론 부문).
저서 : ≪아니다, 모두가 그렇지만은 않다≫, ≪평민은 언제나 잠들지 않는다≫,
≪흐르는 강물을 누가 막겠는가≫, ≪약속의 땅, 새만금≫,
≪범씨 천년 도읍지 새만금 땅≫, ≪바람에 묻어난 풀빛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