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

맹난자 선생님의 영혼의 순례 '그들 앞에 서면 내 영혼에 불이 켜진다'를 소개합니다.

신아미디어 2012. 10. 18. 19:26

 

 

          은퇴 이후 수년 동안의 묘지기행을 두권의 책으로 엮어 담았다.

          유럽,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52명 작가들의 묘지기행을 다룬 책으로 그들의 죽음에 이르는 최후의 모습은 어떠했으며

           작품 속에 나타난 사생관은 무엇인지 알아봄으로 자신을 돌아본다.

 

 

 

   ‘인생은 어차피 허깨비幻, 끝내는 공空과 무無로 돌아가리라.’ 던 도연명의 ‘귀무공歸無空’을 요즘 좌우명으로

삼고 지낸다. 그걸 외우면 마음이 매인 데 없이 넉넉해진다. 몸속에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이내 소동파를 떠올리

며 ‘내게 아직 조물주가 부여해주신 육신이 있으니 운명이 명하는 대로 영고성쇠의 끝없는 순환을 겪게 내버려 둘

따름이라’는 그걸 내게 적용시킨다. 가급적 몸에서 마음을 떼려고 노력한다. 천연덕스럽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낙천樂天아 낙천아! 병들면 죽고, 죽으면 쉬도록 하여라.”라고 하던 백거이의 탄성이 나를 겨냥해 크게 울린다.

‘그래 그렇게 누워쉬자.’ 고 생각하니 누워있는 심신이 말할 수 없이 편안해진다. 죽음이 이런 거라면 나쁘지 않다

는 생각이다. 나는 밤마다 릴케의 ‘완전한 죽음을 끌어 안고 깊은 잠에 드는 것뿐’이라는 그 깊은 잠을 꿈꾼다. 

                                                                                                            - 본문 ‘책머리’ 중에서

 

 

 

                                   

 

 

 

 

1권 목차


책머리에

1. 인생은 한 편의 시
죽음이란 우리의 삶이 건너온 곳으로 다시 건너가는 것일 분 - 몽테뉴
사나 죽으나 별반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 - 백거이
오늘까지의 내 인생에서, 쓸모없는 것은 무엇 하나 없었다 - 엔도 슈사쿠
오라, 사랑하는 죽음이여, 나는 너의 것이다 - 헤르만 헤세
인생은 한 편의 시 - 임어당
그대는 저 물과 달을 아는가 - 소동파
영원한 나그네, 바쇼[芭蕉]를 찾아 - 마쓰오 바쇼

2. 삶이란 움직이는 그림자일 뿐
취해라, 술에, 시에 그리고 사랑에 - 보들레르
목숨과 바꾸어도 좋을 만한 '그 황홀한 불꽃' - 아쿠다가와 류노스케
선택된 황홀과 불안, 이 두 가지 내게 이으니 - 폴 베를렌느
나에게는 하루하루가 만년(晩年)이었다 - 다자이 오사무
삶이란 움직이는 그림자일 뿐 - 에드거 앨런 포
슬픔이 있는 곳에 성지(聖地)가 있다 - 오스카 와일드

3. 난 홀로 살았다
맨 위 천장에서 사다리가 흔들려요 - 고골
난 홀로 살았다 - 안톤 체호프
짧은 인생으로의 긴 여로 - 유진 오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사무엘 베케트
바다 위를 떠도는 조각배보다도 더 고독하고 불한한 존재 - 기 드 모파상
생을 관통한 허무의식 - 가와바타 야스나리
괜찮타 … 운명들이 모두 다 안끼어드는 소리 - 미당 서정주

4. 죽음은 대환영이라네
어째서 천황 폐하는 인간이 되셨는가? - 미시마 유키오
나 그대들의 본보기가 되리라 - 굴원
내 한 집 무너지고, 내 한몸 얼어 죽은들 어떠리 - 두보
세상에 막다른 길이란 없다 - 노신(魯迅)
죽음은 대환영이라네 - 빅토르 위고
낮에는 돌을 깨는 인부가 되고 밤에는 걸작을 써라 - 에밀 졸라

2권 목차


책 머리에

1. 죽음과 경쟁할 필요는 없다
하늘을 본받고 나를 버린다 - 나쓰메 소세키
침묵은 휴식이다 - 셰익스피어
나는 지금 최고의 순간을 누린다 - 괴테
삶의 마지막 날들을 고독과 평화 속에서 - 톨스토이
모든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 앞에서 죄를 졌다 - 도스토예프스키
죽음과 경쟁할 건 없다 - 마크 트웨인

2. 말 탄 자여 지나가라
그는 또 하난의 나 - 보부아르와 장 폴 사르트르
나는 아무것도 부러워하지 않는다 - 알베르 카뮈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는 자유이므로 - 카잔차키스
자유가 나의 일생을 구속하였구나 - 공초 오상순
인생은 허깨비, 끝내는 공(空)과 무(無)로 돌아가리 - 도연명(陶淵明)
거품 같은 인생이 꿈과 같으니 그 기뻐함이 얼마나 되겠느뇨 - 이백
말 탄 자여 지나가라 - 예이츠

3. 아무런 희망의 시를 새기지 않은 묘비
나는 이곳을 내가 영원히 살 곳으로 삼고 싶다 - 찰스 램
수필을 '신앙'으로 삼아 왔던 매원(梅園) 박연구 선생 - 박연구
커튼을 걷어주게, 뉴욕을 볼 수 있게 - 오 헨리
아무런 희망의 시를 새기지 않은 묘비 - 나타니엘 호손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저는 어둠 속에서 배회할 겁니다 - 존 스타인 벡
나는 소설을 증오한다 - 발자크

4. 바람이 분다 살려고 애써야 한다
존재하라 그리고 동시에 비존재의 조건을 알라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아 육체는 슬프다 내 만 권 서적을 읽었건만 - 말라르메
바람이 분다, 살려고 애써야 한다 - 폴 발레리
새로운 내일 오리라던 나의 말, 거짓은 없었는데 - 이시카와 다쿠보쿠
인간은 고통받지 않는 한 그 누구도 자신을 알지 못한다 - 알프레드 뮈세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은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 아폴리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