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수필에서 김두환님의 시 2편을 소개합니다. 활기차고 행복한 한 주되시기 바랍니다.
봄이 온다 · 1
새살새살 다가오다가
바짝 와선 추워 올릴까 다독거리므로
겨우 눈뜬 여린
싹눈들 생긋 휘둥그래져 숙기고
꽃바람 촉촉이 젖어
콧노래 뽑으며 더 오르고
땅바닥 갯버들 서로 눌러보다
집적거리다 풀기 자랑인가
휙휙 떠둥그리니, 웃음 가리마 제법인데
숫가시내 어깨엔
한쪽은 채송화, 다른 쪽은 금난초들
곱게 삐죽 내밀고 흔든다
땡땡이중도 날 풀린 걸 알고
때벗이 길 나설 설렘으로
한참 주섬주섬 챙기는데
자, 여기저기 숨탄 것들 다 푸는지
땅까불하느라 씩씩 번득번득 벌겋게
정신이 없네, 천지가 진동하네
향기 · 1
폐경기 냄새는
코를 찌르지 않고
가슴속을 어리쳐 내다지 낸다니,
오래오래 뜨다 석은
매실주는 맛발라 마실 수 있는데다
피血를 맑게 걸러낸다니,
밤낮도 잊고 달장근여 응술하다
새벽 이슬 버무려 넣고 빚은
시詩는소리광채없어도
나비처럼 조용히 날아 닿는 데는
부지꾼 먹통도 차차로 일깨운다니,
김두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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