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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월간 『여행문화』 9-10월호, Hot People] 강명주 지지옥션 회장 - 글·사진 김가배

신아미디어 2018. 11. 19. 14:53




   변화하는 세상, 명품 사업체를 만들어가는

   지지옥션 강명주 회장                                        -   글·사진  김가배


   사업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기업인들의 최고의 목표이겠으나 강 회장은 대학시절부터 사업에 대한 가치관을 달리했다고 한다. 예술가가 자기분야의 명품, 자신조차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명작을 만들기 위해 혼을 태우듯 명품업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그의 사업 명품론은 듣는 이를 감격과 감동으로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처음에는 조그만 정보지로 시작하여 지금은 모 기업인 <지지옥션>, <경주의 지지관광호텔>, <지지 자산운용> 등의 사업 군을 거느린 알짜 중견기업으로 키운 입지전적 인물, 지지 옥션의 강명주 회장이다.

   청파동 지지옥션 사옥, 그의 집무실에는 강회장의 좌우명 같은 <聽於無聲>이란 예서체 명필의 액자가 눈에 띈다.
   禮記, 曲禮上篇에 나오는 문구다.


   무릇 자식된 자는 거쳐함에 아랫목에 아니하며
   가운데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
   길 가운데 걷지 아니하며
   ……
   소리 없는 곳에서 소리를 들으며(聽於無聲)
   형체가 없는 것을 보아야 한다 (視於無形)


   그의 인품을 예감할 수 있는 아름다운 문구다.
   그 옛날 부모의 뜻을 미리 챙겨 효를 행하라는 훈시였겠으나 이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찌 부모에게만 해당하는 말이겠는가.
   소리 없는 중에도 직원들의 아픔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최고경영자야말로 우리가 원하고 우리가 사랑하는 가장 아름다운 체온을 가진 멋지고 훌륭한 기업인이 아닐까.


   GG옥션에는 정년이 없다고 한다.
   청년실업률이 가장 높다는 이 시대 그는 소리없는 곳에서 이미 그 아픔의 소리를 감지하고 있는 것이리라. 또한, 그가 소유한 경주GG 관광호텔은 신혼부부에게는 모든 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방 값은 물론 작은 결혼식을 한다면 연회장도 무상으로 제공할 생각이다.
   기업을 통한 사회기여의 몫을 앞서 실천하고 있는 그는 학자금이 모자라 5년 만에 어렵사리 졸업한 모교에 장학금으로 일 억원을 흔쾌히 희사한 통 큰 기업인이기도하다.
   그의 기업인으로의 인품 내지는 투철한 국가관이나 사회관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난한 유소년기를 보내야했고 젊은 날 실패를 통해서 얻은 많은 교훈은 그를 청어무성의 체온 높은 안목과 인성을 스스로 형성한 것이리라.
   경매라고하면 값 비싼 고서화나 희귀본의 고가의 미술품만을 연상하기 쉬우나 지금은 집을 장만하거나 건물을 사들이는 부동산거래 역시 경매를 통해서 선별 매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다변하고 복잡한 현대인들이 아직까지 복덕방만을 통하여 정보를 취하던 아나로그 방식에서 탈피,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고 균등하게 기회가 주어지는 부동산 경매야 말로 부동산이라면 가장 우선순위를 차지하는 우리사회 통념상 진즉 이런 합리적인 방법이 동원되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우리가 마켓에서 물건을 골라 사듯 집이나 토지 등 부동산을 많은 정보를 통해 선별하여 내 입맛에 맞는 물건을 고를 수 있는 평등한 기회야말로 가장 필요한 사항이고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아닐 수 없다.
   그 시절 누구도 발상하지 못한 경매정보를 수집 분석, 체계화하여 오늘의 지지옥션 그룹을 일군 그의 탁월한 식견은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원동력이리라.
   <種의 기원>을 발표하여 인류 문명사를 업그레이드 시킨 챨스 다윈 역시 변화하는 삶을 우리에게 주문하였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種은 힘이 강한 종이 아니요 머리가 명석한 種도 아니라고 한다. 다만 급변하는 상황변화에 재빨리 대처할 수 있는 수완과 능력을 가진 種만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음을 예견했다.
   아직 부동산의 경매개념이나 정보의 취합 등 합리적인 방법을 누구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때 그의 번득이는 사업수완은 이를 인지하고 실행에 옮겨 성공을 거둔 장본인이니 그의 선각자적인 안목에 박수를 칠 수밖에 없지 않은가.
   고교 시절 학교에서 테스트한 그의 IQ는 140이었다고 한다. 그 시절 경기고 평균 IQ가 125였다고 하니 그는 이미 선천적으로 그런 명석한 혜안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바둑과 경매는 집 싸움이야”
   그의 만평 중 한 토막이다. 얼마나 명쾌한 촌철살인의 해석인가. 그가 그린 시사만평은 지금봐도 공감이가고 재미가 있다. 그만큼 그의 시선이 예리하고 정확하기 때문이다.
   고려대 재학시절 학보사 에타이거라는닉네임으로 내내 만평을 연재한 사실은 그 시절 고대인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의 당당하고 비판적인 현실론이 그 시절 서슬퍼렇던 사정당국의 비위를 거슬러서 경찰서를 끌려간 일도 그에게는 썩어울리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금도 해마다 거금의 상금을 걸고 지지옥션 바둑대회를 개최하여 바둑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또한 그가 경영하는 유치원에서는 바둑교육이 필수라고 한다. 가장 논리적인 방법으로 가장 신사적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바둑이야말로 점점 단순화되는 현대인들이 꼭 가까이 해야 하는 정신적인 필수 스포츠가 아닐까.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지평에 첫 발자욱을 내디딘다는 것은 많은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사항이다. 누구보다 비상한 두뇌를 가진 그가 변화하는 세상을 누구보다 먼저 감지하고 이에 앞장을 서는 것이리라.
   나는 빌 게이츠나 워렌버핏 같은 세기의 부호들이 기업을 통해 얻은 많은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사회도 언젠가는 그런 멋진 풍경들이 지면을 장식할 날이 오겠지 하는 희망을 품고 살았다. 오늘 그를 인터뷰하면서 우리사회도 머지않아 그런 멋진 풍경들이 우리가슴을 녹여줄 날이 올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의 싹을 보는 듯 가슴이 젖어 왔다.
   인품도, 사고도, 외양도, 빼어난 지지 옥션의 깅명주 회장!
   일찍부터 저녘이 있는 향기 있는 삶을 꿈꾸어 왔던 사람, 바둑을 사랑해서 바둑의 대중화에 열정을 쏟고 그림을 좋아해서 그림을 그리는 더 없는 멋쟁이 사업가 강명주 회장!
   그의 사업들이 진정한 명품업체로 시대의 물결을 타고 더 크고 더 높게 번창하여 그의 말대로 남에게 베플 때의 흐뭇함을 그가 더 많이 누릴 수 있기를 믿고 또 기원한다.



김가배 시인, 수필가, 본지 편집위원, 취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