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작가』 신인상 당선자
박연희 : 다랭이 마을 허수아비
: 아침문학회 회원.
심 사 평
문학으로서의 기행수필
박연희는 <다랭이 마을 허수아비>외 4편을 보내왔다. 이 5편의 기행수필을 관통하는 특징은 집필 대상의 여행지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곳이 아니라, 오지 마을이나 민속적인 이야기 거리가 있는 곳, 혹은 우리에게 잊혀진 공간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기행문 같은 기행수필이 아니라 문학작품으로서 손색이 없는 기행수필이라는 점이다. 이런 특징을 지닌 5편의 기행수필이 모두 당선감이었지만, 그중 당선작으로 <다랭이 마을 허수아비>으로 결정하였다.
<다랭이 마을 허수아비>은 “옛 모습 그대로 벼랑에 걸려 있는 다랭이 마을”에 “산비탈을 깎아 만든 계단식 논”에 애기모를 지키는 산뜻한 차림의 허수아비를 모티프로 한 수필이다. 그 허수아비는 “구경 온 손님같이 먼 바다만 바라보는 익살스런 표정이” 오히려 아름답게 느껴지는 허수아비이다. 이 허수아비에 작가는 자기 자신을 투영시킨다. 그리고 “삿갓 하나로 논 한 배미를 다 덮을 수 있다고 해서 (불려지는) 삿갓배미”, “밥 한 그릇과 바꿀 정도로 작다 해서 죽 배미나 밥 배미”, “허수배미 밑에는 늙은 호박같이 둥글어서 호박배미”, “우물배미에 나무로 긴 통을 짜서 수로를 연결한 수통배미”를 바라보며, “수백 년 동안의 눈물겨운 노동으로 이룩한 아주 작은” 논을 지켜보고 있다. 그것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어 보기 드문 수작이다.
심사위원들은 진실로 여행작가가 되기를 소망하는 박연희 작가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작가로서 전진하기를 기대한다. 축하한다..
심사위원 전규태, 서정환, 유한근, 이명진
당 선 소 감
여행은 내게 살아 숨 쉬는 것이다. 십자가를 바라보는 나의 신앙과도 같은 것이다.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 가듯이 새롭고 소소한 나만의 작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
《여행작가》에 내 글이 기행수필 부문에 신인상으로 결정됨은 이제 막 시작인 내게 큰 힘이 된다. 부족한 글을 선정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깊이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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