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월간 여행문화(여행작가)/여행작가 신인상 수상자

[여행작가 2015년 11 · 12월호, 여행작가 신인상 당선자] 불쌍한 사람들(Les Miserables)의 눈물 - 송원진

신아미디어 2015. 11. 13. 20:52

『여행작가』 신인상 당선자

 

   송원진 : 불쌍한 사람들(Les Miserables)의 눈물


   : 송원진은 바이올리니스트, 문학평론가.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저서《불멸의 사랑이야기》, 《바람 부는 날 클래식을 만나다》, 《당신이 함께 있기에 외롭지 않다》,《러시아 문학과 오페라》 외.

 

 

심 사 평

 

   기행문과 기행수필의 차이

 

   응모하는 많은 사람이 《여행작가》 신인상 작품으로 제출하면서. 그 글의 성격을 기행문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기행문은 문예문이 아닌 실용문이다. 그래서 여행을 테마로 하는 문예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기행수필’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행중에 인상이 깊었던 사건이나 상황 혹은 감동을 줄 수 있는 모티프를 잡아 그것을 집중적으로 다루어야 할 것이다. 기행수필은 수필의 하나의 영역이며, 장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행문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문학성을 지녀야 함을 유의해주기를 바란다. 또한, 본지가 신인상 제도를 마련한 것은 여행문학 혹은 기행문학이라는 특별한 장르를 정립하기 위한 것임도 주목해주기 바란다.
   송원진의 <불쌍한 사람들(Les Miserables)의 눈물>은 빅토르 위고가 태어난 프랑스의 브장송(Besancon)를 여행하면서, 명작 《레미제라블》을 쓴 위고와 작품을 회고하고 환기하면서 사색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되었다. 특히 브장송이라는 도시의 정취를 통해 ‘레미제라블’이 의미하는바, 불쌍한 사람들의 눈물이라는 의미를 환기하고 있다는 점이 좋았다. 기행수필의 하나의 전형적인 면모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 작품을 뽑는다.

   수상을 축하하며 정진을 부탁한다.


심사위원    전규태, 서정환, 유한근, 정선모

 

  

당 선 소 감


   직업의 특성상 여러 곳을 돌아다닌다.
   연주자는 어딜 가든 그곳이 한시적이 자신의 집이 되니까.
   하지만 그렇게 가는 곳은 언제나 나에겐 집과 일터다.
   많은 사람이 이런 나의 직업이 꿈의 직업이라 한다.
   그렇지만 가끔은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다. 아무것도 없이 달랑 지도 한 장과 카메라 한 대만 가지고….
   그렇게 새로운 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해가 기울어지는 찰나를 렌즈에 담고 싶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뭉게뭉게 흘러가는 구름이랑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렇기에 요즘은 어딜 가든 일과 일 사이 잠시라도 짬을 내서 카메라를 들고 근처 골목을 누벼본다.
   10분의 시간이라도 나에게 허락이 된다면.

   그런 식으로 처음 간 곳은 새로운 곳의 시간을 만끽하고 자주 간 곳은 익숙한 곳이지만 그곳에서 새로운 점을 발견하기도 한다.
   방랑자 같은 나의 삶은,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꾸준히 이 삶을 렌즈에 담고 끄적이며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