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우고 가슴으로 사물과 현상을 들여다 본 시적 안정감이 느껴졌다. 표현의 독창성과 함께 시상 전개의 자연스러움, 시적 완성도가 돋보여서 당선작으로 꼽았다. 앞에서 제시한 무지개가 엿보였다."
짱뚱어가 사는 마을 외 2편
왕방울처럼
툭 튀어나온
커다란 두 눈을
끔뻑거리며
우거진 갈대 숲을
개구리처럼
뛰어다닌다.
미끄러운 갯벌 언덕을
가슴지느러미로
두드리고 다니면
숨어 있던 친구들
달려 나와
장단을 맞춘다.
금 나와라 와라 뚝딱
은 나와라 와라 뚝딱
달맞이 꽃
보름달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달맞이 꽃
서서히
휘돌면서
피어나는 달맞이꽃은
초생달에서
반달이 되고
상현달이 되면서
한 송이
커다란
보름달이 되었네요.
산불 끄기
하얀 눈이 펑펑 쏟아지는
성산 초교 하굣길에
우리들은
흔옥 산 모퉁이길
안방이라는 쉬는 곳에 모여
추위를 달래려고 산불을 놓다가
휑하고 불어오는 바람으로
불길은 삽시간에
번져온다.
모두들 놀란 얼굴로
솔가지 꺾어서 불을 끄는 친구
급하다 못해 잠바를 벗어서
불길을 휘젓고 다니는 부자 집 친구.
온종일
산불 끄느라
검댕이로 시커먼
우리들의 배고픈 얼굴들.
최하얀 -----------------------------------------
본명 : 최종길, 한국방송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한국방송대학교 미디어 영상학과 졸업, 《표현문학》 시 부문 신인상 수상, 제11회 웅진문학상 소설부문 대상 수상, 글 마당 시문학회 회원, 군산아동문학회 사무국장.
당 선 소 감
지금까지 시와 소설을 써 오면서 가장 미래적인 장르는 아동문학이었다. 내 지난날의 가장 오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시간들이 어린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인간과문학》에 투고한 동시들도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기억들을 나름대로 작품으로 만들어 보았다.
오랜 시간들을 시를 써오다가 동시를 쓰려고 하니, 스스로 때 묻은 모습들 때문에 한참이나 쓰고 지우기를 여러 번 거듭하였다. 오래오래 기억되는 곳은 아흔아홉 골목길이 있었던 군산의 중동 골목길이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동네 중에서 가장 서민적이고 가난했던 모습들이 어울려졌던, 하지만 그 속에서도 가장 즐거웠던 나날들을 기억하고 있다.
가장 가난한 나라 중의 한곳인 스리랑카, 그러나 행복지수가 세계제일인 그 나라의 사람들처럼 가장 순수하고 꿈이 있는 진정한 행복의 세계는 동심의 세계임을 찾고자 아동문학을 추구하고자 한다.
아직은 부족하고 생소한 작품을 선택하여 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함을 드리고, 글 마당 문학회 회원 여러분과 군산아동문학회 회원들에게 기쁜 마음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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