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치기 해변에 어스름이 깔린다.
녹색 비로드 같던 해초가 밀물에 몸을 들이밀며 머리채를 풀어헤치고 있다.
멱감을 시간인가. 내일의 길손들을 위해 두 번째 단장에 들어가려나 보다.
제주 올레 걷기의 참맛인 '놀멍 쉬멍 걸으멍' 하루가 저물었다.
홀로 나선 길이라 행보가 가볍고 자유로워서 좋다.
사색이 하루의 길손을 자청하더니 천천히 그러나 항상 앞으로 같이 가자 한다.
강순희 ---------------------------------------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 출생, 2008년《수필과비평》신인상으로 수필 등단, 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원, 제주문인협회 회원, 제주수필 문학회 회원, 제주 동인脈회원, 동서문학회 회원, 2013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창작지원금 수혜, 한국방송통신대학교(국어국문학과) 3년 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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