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

'생생, 기척을 내다' 노혜숙님의 두번째 수필집을 소개합니다.

신아미디어 2013. 4. 23. 08:41

   노모가 근심을 한다. “골 빠진다. 글 쓰지마라. 밥이되는 일도 아닌데.” 노모에겐 밥이 되지않는 일은 헛것이다. 밥을 절대의 가치로 알고 살아오신 노모에게 써먹지 못 하는 것의 효용성을 납득시킬 방법이 내겐 없다. 눈물 젖은 밥을 먹어본 적은 없으나 조촐함에도 구차와 비천의 대가는 있음을 안다. 하여, 밥이 생존을 책임지듯이 문학은 존재를 충만하게 한다는 사실을 말할 수 있을 뿐이다. 그 답이 밥만큼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을 안다. 또 그 답을 글로 증명해보일 만큼 나의 재능이 탁월한 것도 아니다. 남다른 소명의식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어쩌면 평생 제 안의 푸닥거리로 끝날지 모를 일이다.

- 본문 <文의 연> 중에서

 

 

노혜숙  -------------------------------------------

   파주 약산골에서 났고 충남 당진에서 살고 있다. 재주가 없어 사는 건 고만고만하고, 불혹의 끝자락에《수필과비평》으로 등단, 수필가란 이름을 얻었다. 인천문화재단으로부터 2회 창작지원금을 받아 2009년《조르바의 춤》, 2013년 두번째 수필집《생생, 기척을 내다》를 펴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회원,《에세이포레》편집위원, ‘수필과비평작가회의’ 편집부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상에 태어나 인연으로 맺은 모든 것을 진솔하게 사랑하며 늘 지금 - 여기를 ‘각覺의 그물로 포획하는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