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하하, 하하하하…… 하하…… 허허허허……."
입론立論
꿈에 나는 소학교 교실에서 작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스승님께 자신의 이론을 펴는 법에 대해서 물었다.
“어렵구나!” 선생님은 안경테 밖으로 눈을 빛내시며 나를 바라보
며 말씀하셨다.
“네게 이야기를 하나 해주마.”
“한 사람이 아들을 낳았단다. 온 가족이 기쁘기 그지없었지. 그리
고 태어난 지 한 달이 되었을 때 그 아이를 안고 손님에게 보였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좋은 미래를 예견해주었지.
한 사람이 말했단다. ‘이 아이는 부자가 될 겁니다.’ 그래서 그는
감사 인사를 받았지.
또 한 사람은 말했단다. ‘이 아이는 죽을 겁니다.’ 그래서 그는 사
람들에게 몹시 두들겨 맞았단다.
사람이 죽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고, 부자가 된다는 것은 거짓말이
지. 그렇지만 거짓을 말한 사람은 보답을 받고, 사실을 말한 사람은
두들겨 맞았단다. 너라면…….”
“저는 거짓을 말하고 싶지도 않고, 두들겨 맞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스승님, 저는 뭐라 말해야 합니까?”
“그렇다면, 이리 말해야 할 것 같구나. ‘ 아이고, 이 아이가, 이것
좀 보세요…… 이렇게도…… 아이고, 하하, 하하하하…… 하하……
허허허허…….”
1925년 7월 8일
루쉰(魯迅1881 ~ 1936) ------------------------------------
《 광인일기》,《아큐정전阿Q正傳》등 을 쓴 중국문학가 겸 사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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