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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1운동은 100돌을 맞는다. 3·1운동은 항일운동일 뿐만 아니라 나라의 독립, 나아가 평화·민주·평등의 가치 실현을 지향한 운동이다. 또한 조선의 여성들이 정치의 주체로 처음 나섰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당시 여성에 대한 지위와 사회적 조건을 감안할 때 쓰개치마, 장옷을 다 벗어던지고 만세를 불렀던 정신은 당대의 사회적 조건을 뛰어넘는 엄청난 ‘사건’이었다. 남녀노소 모두 한 마음으로 공동체 사회의 주체적 존재로 시민의식을 급속도로 내면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던 3·1 정신. 100년을 이어온 그 정신을 이어 받아 다시 100년의 미래를 이끌어 갈 3·1 정신으로 이제 다시, 성별·세대·지역을 뛰어넘어 우리 사회의 불합리와 불평등, 부조리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공동체 사회를 지향해 나가는 실천적 집단지성의 힘이 발현되는 명예혁명의 시간이 오기를 기대한다.
우리 사회는 지금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사회 곳곳에서 정체성의 위기가 드러난다. 서로의 안전을 지켜주는 울타리였던 ‘이웃’의 개념도 시장논리에 잠식되어가고, 갈수록 원자화되어 가는 개체적 인간들에게 이웃은 자신의 공간을 위협하는 존재로 전락하고 있다. 이번 호에 기획한 ‘공동체 사회−이웃’을 통해 유대가 아닌 단절, 친밀감이 아닌 거리감으로 변해가는 이웃, 이대로 좋은지,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목 차
책머리에 박양근 작가는 봄날 수형자
나의 대표작 이방주 알다
촌감단상 이방주 알다
기획연재 ｜ 송명희 교수의 트렌드 읽기 ⑮ - 송명희
그는 아세안으로 가라고 말했다
중편 에세이 임정임 나의 도시여 안녕한가
차하린 봄바람에 보낸 편지
하정아 문학과 독서와 인간 혁명
기획특집 ｜ 공동체 사회 - 이웃
노혜숙 허들링
신창선 내 안의 이웃
최미아 하마터면 이웃과 친해질 뻔했다
한경선 모과와 장미
지상에서 길 찾기
고동주 지역개발의 씨앗
권신자 영원永遠으로 가는 길목에서
김기수 굿모닝, 하이!
김다원 그녀들의 창
김행숙 전학 이야기
노춘희 길고양이
백남일 미소
서병호 증언
오승휴 그래도 아직은
원정란 충남 방앗간
이은일 뱃사공 노인
정정예 나목으로 떨고 있는
최동명 수달이 나를 불렀다
최화웅 공주, 백제의 향기 품다
기획연재 ｜ 시골의사 이환과 함께하는 따뜻한 동행 ⑮ - 이환
최고의 명약
제209호 신인상 당선작
김진열 솟대
이숙자 상자 속 세월의 조각들
정정님 민달팽이의 집
심사평 유인실, 엄현옥, 김지헌
사색의 창
강돈묵 마당 쓸기
김순자 날개
김양희 모로코 여창
김 원 매화는 피었건만
김월미 어디로 가나
박영득 소나기 소리
안유환 아버지의 병풍
윤석희 한 번만 더
이순남 당갈
이에스더 산이
전일환 때 늦은 후회
정영자 산에 들다
현정희 잠의 퍼즐
다시 읽는 이달의 문제작
김영채 신호등
김미숙 허수아비의 꿈
송신근 변신
문제작 작품론 허상문 현실의 재현, 수사의 방식
세상 마주보기
김범송 미쓰 킴
김복임 반달
김상환 어머니와 마늘
노정숙 노먼 베쑨
문희동 누구의 죄입니까
박석원 디지털 도어락이 말하다
박숙자 일 점 호사
이동실 해저터널
정영희 엄마야! 나도 이제 좀 쉬자
차상주 큰귀로들어주는일
최영애 용눈이오름
피귀자 마음에 드시나요
하창수 소疏, 힘을 빼다
월평 유한근 창작적 대상과의 거리(distance)
신인상 작품 모집
제209호 신인상 당선작 발표
편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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