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연구 제 71회 소설 부문 신인문학작품 수상자를 소개합니다.
소설 부문 수상자: 박보송
당선작: 낙타와 달
심사평
이번 신인문학상 심사는 곤혹스러웠다. 특히 시 부문에서 작품의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웠다. 시든 소설이든 문학적인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글쓰기는 오랜 습작의 연륜 못지 않게 좋은 작품들을 많이 찾아 읽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 습작이 미숙한 상태에 독서조차 부족한데, 신인 등단의 열정만으로 조바심을 갖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이 아닐까 싶다.
그런 중에도 소설 부문에서 『낙타와 달』을 신인상으로 선보인다. 이 작품 역시 전체적인 맥락과 스토리텔링의 설득력만으로 보면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 작품 속 주인공의 갑작스러운 죽음도 그렇지만, 결말 부분에 제시되어 있는 수족관과 그 물 위에 뜬 보름달의 설정은 작위스러웠다. 그렇지만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뚝심과 고전시가 공무도하가의 한 장면을 끌어들인 상상력의 전개가 그런대로 흥미로웠다. 제목으로 쓰인 낙타와 달의 이미지를 좀 더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신인 작품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요구하는 것도 무리일 것이다. 앞으로 각고의 노력으로 자신만의 서사 세계를 구축해 나가기 바란다.
— 문예연구 심사위원 일동
당선소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2009년 여름, 체코 공연을 마지막으로 무용 슈즈를 벗고 무대서 내려왔다. 이전의 삶은 무대에 서서 몸이라는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었다. 영광이라곤 발에 몽글몽글 매친 물집과 딱딱하게 굳어진 살덩이가 전부였다. 허나 이런 것들은 예술가가 아닌 삶을 살아가는데 있서 필요치 않은 오브제일 뿐이었다.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고, 각종 사건, 사고가 나를 위협하는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그 때문일까. 그로부터 내 감정선을 따라 쪽지 글을 쓰면서 위안 받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나는 분명 제 스스로 살기 위해 회복되고 있었고 위안 받고 있음을 알았다. 나의 글을 통해 누군가 위안 받길 한없이 기도한다. 내 글이 비로소 존재케 해준 문예연구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내가 좋은 작가로 성장하길 염원해주시는 소설가 서철원 선생님께 존경과 사랑을 전한다. 끝으로 끊임없이 저를 연단하시는 하느님께 무한 찬양을 보내며, 사랑하는 아내 임현, 고맙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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