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소년문학 신인문학상(동시 부문) 수상자 '김수영'님을 소개합니다.
수상자 : 김 수 영
수상작 : <훈맹정음> 외 4편
훈맹정음*
보통 사람들에게는
여섯 개의 점에 불과하지만
맹인들의
손가락이 스치며
숨결로 살아나
환한 빛을 내며
서로의
가슴을 열어준다
* 박두성이 1923년에 만든 최초의 한글 점자
수상소감
며칠 전 딸아이가 생일선물로 국화꽃을 건넸습니다. 보랏빛 꽃봉오리가 수줍은 딸아이와 닮은 것 같아 마냥 좋았습니다. 제가 쓴 동시를 읽어주면 ‘어, 이거 우리 얘기네’라며 방긋 웃던 꼬마 아이가 이렇게 컸다니. 두 아이들 덕분에 동화 속에서 재밌게 살았다는 걸 고등학생이 된 딸을 보며 새삼 느꼈습니다. 아이들이 자란 만큼 아동문학을 공부하면서 저도 조금은 자랐을까요! 방긋 웃어봅니다.
공부 할수록 어렵고 힘들 때마다 저 만치 있는 동심을 바라봅니다. 놓칠 수 없는 설렘이 가득합니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즐기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행복해질 때까지.
심사평
시적 발상이 새롭고 정선된 시어들
동시의 바탕은 동심이다. 사물을 동심의 눈높이에서 조응할 때 때로는 놀람으로, 때로는 기쁨으로 새롭게 다가온다. 동심은 인간의 원초적 마음이며 동시에서 담아내야 할 심상이기도 하다. 따라서 동시에서는 어디까지나 진정성이 중요하다. 물론 그것은 동심을 기본으로 하고 어린이 생활을 시의 대상으로 담보했을 때만 그렇다.
김수영의 동시 「훈맹정음」, 「그 때 그 비」, 「사과와 호두」, 「사춘기」,「한 여름 밤의 숨바꼭질」은 보편적으로 시의 구조화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 특히 「훈맹정음」은 최초의 한글 점자로 주제가 참신하고 개성적인 표현이다. 동시가 전반적으로 시적 발상이 새롭고 정선된 시어들이며 동심을 생동감 있게 잘 표현해 당선작으로 뽑았다.
시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울림 즉 감동이다. 읽고 난 뒤 감동이 없는 시라면 어찌 그것이 좋은 시라 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뽑은 동시들에 칭찬을 하고 싶다 계속 정진하여 동시인이 간직해야 할 귀중한 삶의 한 정서를 동시로 되살려 주기를 기대한다.
심사위원 윤이현, 안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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