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문예』에서 매년 시, 수필, 소설 부문에서 신인상을 발표하는데, 소설 부분 우수 작품이 있어 소설부문 신인상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소설부문 신인상을 받으신 조은경님께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계간문예 신인상 소설 당선작품 :
조은경 - 메리고라운드
| 심사평 |
인간 갈등과 가족 해체, 그 극복을 모색하는 두 가지 시각
단순한 주제를 통일된 사건으로 압축해 인생의 단면을 간결 명확하게 그리며, 결말의 반전(反轉)으로 극적 효과를 더하는 것이 체홉, 모파상, 헨리 같은 대가들이 이미 정립해놓은 ‘단편문학의 정석’인데, 요즘 작품들에서는 이런 맛깔스런 소설미학을 찾아보기가 어려워 많이 아쉽다.
기존형식을 극복하거나 파괴하는 도전적 시도가 나름의 의미는 있겠지만, 특히 신진들은 일단 기본에 충실하며 역량을 비축한 다음 자기 색깔의 탑을 쌓아나가는 겸허한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온 작품들 중에서 우선 「파리특파원」과 「메리고라운드」 두 편을 골랐다. 「파리특파원」은 무지외반증을 전문치료하는 정형외과 병실을 무대로 하여 인간 군상의 모습과 갈등을 보여주는 복합구조인데, 시종일관 독자를 혼란스럽게 할 뿐 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실패했다. 「메리고라운드」은 가족 해체의 비극을 보여주면서, 역설적으로 그 해체를 뛰어넘는 진한 ‘피의 사랑’을 이중적으로 입증하는 데 성공한 작품으로 읽힌다. 다만, 소설문장의 엄격성에 보다 유의하여 의미전달의 정확성을 기할 것을 주문하고 싶다.
당선을 축하하며, 마라톤 선수처럼 신발끈을 조이기 바란다.
심사위원 : 손영목·정종명
| 소설 당선소감 |
살아오면서 혼자 빙긋이 미소 지을 때가 있었습니다. 안개 속에 잠겨 있는 산벚꽃의 여운을 느낄 때나 감성의 계곡을 스미는 현악기의 선율을 따라갈 때, 가슴이 벅차 절로 웃음이 흘렀지요.
하지만 그것보다 더 내 가슴을 뛰게 한 것은 나의 이야기가 탄생될 때였습니다. 내가 보고 듣고 겪은 많은 일들이 내 안에서 생명을 지니고 발효하여 하나의 이야기로 내 앞에 나타날 때였습니다.
그런 이야기들이 내 입술을 달싹거리게 하며 세상에 나오게 해달라고 졸랐습니다.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풍선처럼 부풀게도 하면서 이제까지 내게 살 힘을 보태준 이야기들입니다. 이야기를 듣고 읽고 만들 때 진정 행복했습니다. 늦은 나이에나마 내가 만든 이야기를 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펴내게 되어서 기쁩니다.
그 기쁨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주신 여러 선생님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문장의 조탁에 도움을 주신 김재안 선생님, 글바탕을 세울 힘을 주신 유익서 선생님께도 고마운 인사를 올립니다. 아울러 첫 번째 독자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이상무 남편께도 사랑과 존경을 보냅니다.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많은 이야기를 만들고 다듬어 독자와 더불어 웃고 울고 싶습니다. 그것이 또한 제게 기회를 주신 여러 선생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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