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계간문예/계간문예 수상자

『계간문예』 2014년 시 부문 신인상 수상자 '박미서' 님을 소개합니다.

신아미디어 2014. 6. 29. 23:20

계간문예』에서 매년 시,수필,소설 부문에서 신인상을 발표하는데, 시 부분 우수 작품이 있어 시부문 신인상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신인상을 받으신 박미서님께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2015년도에는 모든 부문에서 수상자가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박미서

     지원(志苑)박미서(朴美緖)


     전북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한국화 개인전 13회
     화문집 : 사람이 살아가는 길옆에
     수필집 : 내 안의 가시 하나

 

 

 

 

 

 

 

 

 

 

심사평

  

   한 사람을 시단에 추천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사람이 시단에서 자신의 글에 책임을 다하고 나아가 문학사에 조금이라도 일조할 수 있을지 여부를 가늠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인은 이미 많은 글을 발표해왔고, 특히 산문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른 사람이다. 몇 년 전부터는 꾸준히 시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세월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인지되어 과감하게 추천한다.
   시인은 소위 ‘체’하지 않는 사람이다. 자신의 본 사물에 대한 느낌을 자신의 어법으로 진솔하게 표출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시선은 깊고 이미지는 명료하다. 이에서 야기되는 상상력은 신선하다.
   “제 생살 찢어가며/ 드러내놓는 투명함”이라면 석류의 열꽃처럼 ‘맹목’도 아름다운 법이다. “아름다운 몰두”라면 능소화처럼 하늘을 한 번 감아볼 수도 있는 것이다. 어쩌면 맹목과 몰두야말로 ‘체’하는 법이 없는 박미서 시의 강력한 힘이 될 것이다.
   이제 <석류> 외 두 편의 시로 박미서 시인을 추천한다. 최대한의 언어경제를 지향하며 할 말을 다하고자 하는 시인의 시에는 서늘한 긴장이 있다. 넘칠 듯 넘치지 않는 표면장력 같은 긴장감 속에서 시인은 끝없이 묻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며 착실한 시업을 꾸려갈 것이라 확신한다.
   “긴장감으로 팽팽하게/ 술잔에 술이 찰싹 엉겨 붙은 것처럼 탱글탱글하게/ 그릇보다 조금만 과하게/ 그러나 넘치지는 않게” 그렇게 좋은 시를 깎아서 시단에 큰 족적을 남기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 호병탁(문학평론가)

수상 소감

 

   ‘죽음은 없다.’는 죽음에 관한 글들을 읽다가 창밖의 한들거리는 나뭇잎을 무연히 바라보고 있을 때였습니다.
   등단소감을 보내달라는 갑작스런 전화 한 통화에 나를 둘러싸고 있던 나른한 평화가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처럼 온 방안을 흔들어버렸습니다.

 

   ‘시중유화詩中有畵   화중유시畵中有詩’
   ‘회화는 말없는 시요, 시는 말하는 그림이다.’

 

   시가 읽혀지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훠이훠이 어느덧 황혼입니다.
   이제야 시작하는 부끄러움 버거워도 등에 업고
   말하는 그림, 시를 짓고자 합니다.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시를 사랑하겠습니다.
   어느덧 한 줄기 비가 내렸나봅니다.
   창문을 열고 비 개인 바람을 맞으니 싱그럽습니다.
   용기를 얹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