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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문예 2012년 봄호, 신인상 수상자] 박해울 -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신아미디어 2012. 4. 17. 08:08

계간문예』에서 매년 시,수필,소설 부문에서 신인상을 발표하는데, 금년에는 소설부문 신인상만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신인상을 받으신 박해울씨에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내년도에는 모든 부문에서 수상자가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박 해 울
     서울 출생.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4학년 재학 중.

심사평


   일년에 딱 한차례있는 신인상인데도 아, 이것이다! 하는 작품을 만나지 못해 안타깝다. 떨어뜨리기아까운 작품이 넘쳐 고민하다 못해 일년에 한차례가 아니라 두차례 세차례 신인상을 시상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때가 종종 있다. 더욱이 잡지마다 출신 작가 모임이 있어, 여러 모양으로 서로 힘을 모으고 동아리의 돈독한 정을 주고 받는데 ‘계간문예’는 뭘하고 있느냐는 충고도 자주 듣고 있는터라 그동안 신인배출에 너무 무관심했거나 인색하지 않았나더러 반성도 해보곤 한다.
   올해도 당선작을 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면 어쩌나 우려하던 중에 건진 작품이 단편소설 ‘외계인’이다. 우선 발상이 재미있다. 영화나 텔레비전만 있던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진입하는 것도 모자라 포스트 디지털시대로의 급 변천으로, 도처에 CCTV가 설치되어 있어서 머지않아 전국민의 사생활이 여과없이 영상화될 조짐이다. 이처럼 상식을 뒤엎는 디지털시대에는 얼마든지 있을 법 한 공상현상을 다룬 작품이 ‘외계인’이다. 이 작품은 치밀하고 세련된 구성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게 흠잡을 데 없는 문장에, 이야기를 끌고 가는 호흡 역시 무난하다. 그러나 아직 미흡한 대로 무엇보다 앞으로 얼마나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가에서 충분한 가능성과 저력이 다른 응모작에 비해 앞선다. 이점이 심사위원의 마음을움직여 당선작으로 뽑았다. 문단 등단이 시작이라는점을 명심하고 더욱 정진하기 바란다.
                       - 백시종(소설가)·김정례(소설가)

수상 소감

 

   저는 외계인과 인간이 만나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사람들은 미래에 정말로 이런 상황이 일어나면 어쩌지 하고 두려워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외계인이 지구에 오는 것 만큼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거나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처하게 되는 것이 두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친한 사람에게 돌진하다 도달할 수 없는 벽을 발견하면 완전히 낯선 곳에 홀로 떨어진 기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소설을 쓰면서 문장의 숲에서 몇 번이나 길을 잃었는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내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들이 함께 보아 주게 될 것이라고 여기니 쓰지 않고는 견딜 수없었습니다. 이야기를 온전히 발굴해내는 솜씨는 아직 턱
없이 부족하지만 도전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좋았습니다.

   몇년전, 만약 제가 쓴 소설로 당선통보를 받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하고 상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다는 것을 인정받고 내 가치를 증명받을 수 있으니까 당연히 기쁘고 자랑스러울 것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당선통보를 받은 지금, 그 기쁨보다는 얼떨떨함과 두려움이 앞섭니다. 작가라는 이름을 달고 당당하게 설 수 있을까요. 어깨가 아주 무거워진 것 같습니다.
초라한 나에게 이런 영광이 어울리는가 하는 걱정도 듭니다. 하지만 주저말고 앞으로 나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수상이 부끄럽지 않게 더욱 정진해야겠습니다. 지금은 부족하지만 앞으로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났으면 합니다.
   세상을 향해 귀를 기울이고 눈을 크게 뜰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이야기를 재미있게 펼쳐보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꾼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롭게 걸어야 할 또 다른길을 찾은 느낌입니다. 부족한 작품을 보아주신 심사위원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소설 쓰는 일이 즐겁다는 것을 알게 해주신 김수복, 강상대, 박덕규, 최수웅선생님께 감사드리며, 함께 공부했던 희수, 지현, 진아, 혜린 그리고 (  )에게, 너희들 내가 사랑하는거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