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기는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이며, 하려는 말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가 거북할 때 쓰는 군소리이다.
작금의 우리나라 돌아가는 모양새가 불안정하고 미래는 더욱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을 토대로 종교, 정치, 전쟁, 인생, 지구의 종말까지 나름의 예리한 시각으로 잘 그려냈다.
할 말은 시원스럽게 하고 살아야 하지만 할 말 다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은 아니지 않은가? 하여 저자는 바로 말하기 거북한 이야기들을 나름대로 날카롭게 지적하거나 자신의 소신을 밝혀 이 책의 제목을 『거시기하네요』라고 붙인 것 같다.
정치를 한다는 국회는 말할 것도 없고, 세상에 소금이 되겠다는 종교인에 이르기까지 본받을 곳이 없고, 계층 간 갈등사회에 지역 간 감정싸움은 골이 깊어도 너무나 깊은 현대 사회다. 겉으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면서도 결과는 더 깊은 골을 만들고 있다. 지역감정 하나 해결하지 못하면서 같은 민족을 내세워 파당을 짓고 거기에 사상문제까지 연결시켜 나라와 사회, 결국은 온 세상이 혼란스럽고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한다.
종교 문제도 꼬집는다. 종교와 정치는 분명히 구분되어서 정치는 안위를, 종교는 배려를, 정치는 자신을 위한 명예지만 종교는 남을 위한 희생이다. 그래서 종교의 부패와 타락은 정치의 타락보다 몇십 배 더 위험하다. 거룩한 종교가 거대의 정치에 들어가려는 권력의 회귀는 종교인들이 최고의 권력인 하나님의 권위를 가지고 싶어 하기에 큰 문제가 된다고 지적한다.
전쟁, 일단 벌어지면 가벼운 일전으로 끝나기 어려운 법이다. 일제강점기나 6 ․ 25한국전쟁을 겪지 않은 젊은 층들의 전쟁에 대한 가벼운 생각에 경종을 울리기도 한다.
현 사회에서 첨예하게 대립되는 보수와 진보, 친일과 종북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저변에 깔린 한국교회의 문제, 지구종말 등에 관해 저자는 거시기했다.
몇 편의 작품들은 에세이집에서 보기 드문 논문 형식이다. 저자는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에필로그에서 밝히고 있다.
다소 민감한 소재들을 다루었기에 독자에 따라서는 내용이나 표현 등에서 좀 거북스럽다는 느낌을 받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에세이집은 단순히 작가 이상우의 개인 생각들을 나름의 지혜와 소신과 의식으로 쓴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읽으면 나와 같지 않은 생각을 가진 사람과의 간접 대화도 될 것이고 소통의 물꼬도 트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다소 엉뚱한 작품들도 있다. 예를 들면 작품 「빨간색에서 보라색까지」다. 무지개 색이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일곱 색이라는 것쯤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그러나 저자는 무지개 색을 12가지로 하면 좋겠다고 한다. 빨강, 쌀강, 주황, 고랑, 노랑, 도랑, 초록, 카랑, 파랑, 카랑, 남색, 보라다. 쌀강은 빨강 다음 색이니, 고랑은 노랑의 앞에 있으며, 도랑은 노랑의 뒤에 나오니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러한 기발한 착상을 한 저자는 나름의 문화를 창작한 것이라 말한다.
초곡 이 상 우 -----------------------------------------
전북 익산에서 수학, 전북대학교 행정대학원(행정학석사), 전)전북경찰청 정보통신담당관, 한국문인협회, 한국아동문학회, 한국 펜클럽 전북지회,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 전북 수필문학회 회원, 한국아동문학회 전북지회 부회장, 경찰문인협회 부회장, 전주 동명교회 장로, 전주 YMCA 이사, 전주서문초등학교 배움터 지킴이. 수상: 『문예사조』신인문학상(수필), 한국아동문학회 신인문학상(동시), 국제문화예술상 아동학부문(금상), 황희문화예술상 아동학부문(본상), 전북수필 문학상, 녹조근정훈장, 대통령, 국무총리 표창 등, 저서: 『자동차 시대에서 휴대폰 시대까지』(수필집), 『엄마 이야기 아들 이야기』(콩트집), 『이승만 시대에서 노무현 시대까지』(자서전), 『암탉이 울어도 수탉은 날개만 친다』(역사서), 『이야기 소학』(어린이교양서), 『서문초 이야기 360』(어린이논픽션), 『지저스 스토리 리더십』(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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