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곡을 두문불출하며 작곡했던 쏘이렌 거리 1번지의 거처와 <미완성 교향곡>을 작곡했던 슈피겔 거리 9번지의 거리, 34번지의 가옥도 모두 기념관으로 보존되어 있다. 그가 이 도시의 얼마나 자랑스럽고 소중한 존재인지를 이로써도 가히 헤아려 볼 수 있다."
요한 슈트라우스와 왈츠 / 조한식(작곡가)
‘빈(Wien)’하면 음악이 흐르고, 회의가 춤추는 도시다. 그리고 요한 슈트라우스(Johan Strauss) 왈츠와 도나우강을 떠올리게 된다.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는 해마다 신년 초에 슈트라우스 왈츠 축제를 연다. 특히 ‘뉴이어 리버사이드 콘서트’는 그 절정을 이룬다. 이어 2월부터 부활절까지는 스케이팅 왈츠 무도회가 열린다. 따라서 세계 각국의 음악 마니아들은 줄지어 빈으로 모여든다.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유명한 무도회는 ‘오페라 왈츠 무도회’다. 이 무도회에는 관례에 따라 세계적인 지휘자를 초빙하여 왈츠 지휘를 맡긴다.
또한 정초에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유명한 오페라 <박쥐>가 상영되는데. ‘비엔나 왈츠’의 박력있고도 감미로운 리듬은 빈 왈츠 본고장에서만 재대로 들을 수 있다.
요한 슈트라우스는 빈의 페르더 거리 6번지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인 ‘왈츠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1세는 왕국 악장을 역임했으며 <안넨 폴카>, 〈라데츠키 행진곡> 등 불후의 왈츠 명곡을 남겼다.
현재 빈에는 요한 슈트라우스 1, 2세와 <회의가 춤춘다>로 유명한 요셉 슈트라우스의 생가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으며, 이들 ‘왈츠 일가’를 기념하는 ‘슈트라우스 기념박물관’이 빈 프라다 거리 54번지에 세워져있다.
부르크 거리에 있는 시 청사 근처 빈 시립공원에는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요한 슈트라우스 상이 올연히 서 있다.
태어나고 머문 곳마다 기념되는 슈베르트
고즈넉한 빈 교외, 덴타르에는 불후의 작곡가 프란츠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의 생가가 잘 보존되어 있다. 또한 그가 빈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노돌페르 54번지에 있는 거처는 ‘슈베르트 기념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은 이 건물이 도심에 있지만 옛날에는 생가 인근 교외의 후미진 곳이었다.
이 기념관 근처의 마르크트 거리 40번지에는 슈베르트가 어렸을 때 세례를 받았던 덴타르교회가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으며, 교회 회랑에는 그의 어린 시절 모습이 부조로 남아 있다.
또한 도심의 이그나츠 사이베르 광장에는 슈베르트가 궁정소년합창단을 지휘하여 학업을 계속했던 학교 전물도 기념관으로 공개되고 있다. 그는 부친 밑에서 음악 조교사를 맡기도 했는데, 그 틈틈이 미사곡, 소나타, 가곡을 꾸준히 작곡했으며, 1815년에는 유명한 가곡 <마왕>을 작곡했다. 이 가곡을 두문불출하며 작곡했던 쏘이렌 거리 1번지의 거처와 <미완성 교향곡>을 작곡했던 슈피겔 거리 9번지의 거리, 34번지의 가옥도 모두 기념관으로 보존되어 있다. 그가 이 도시의 얼마나 자랑스럽고 소중한 존재인지를 이로써도 가히 헤아려 볼 수 있다.
조한식 -------------------------------------------------------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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