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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문학 2012년 1월호, 아름다운 책앞에] 올해는 모두 착한 용이 됩시다 - 서재균

신아미디어 2012. 3. 2. 13:03

 

올해는 모두 착한 용이 됩시다

   2012년, 임진년(壬辰年)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흑룡의 해입니
다. 진(辰)은 용을 뜻하고 임(壬)은 물과 흑색을 말합니다. 용은
12지, 열두 가지 띠를 나타내는 동물, 쥐, 소, 범,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등의 띠 중에 유일하게 실제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로, 사람들에게 재앙을 막아주고 행복과 희망을
가져다준다는 신령스러운 동물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용은 우리 옛날이야기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
니다. 용의 승천, 즉 용이 하늘로 올라간다는 것은 이 세상에 큰
인물이 태어날 징조라는 뜻이며 용꿈을 꾼다는 것 또한 높은 벼슬
에 오르거나 행복한 일이 생길 것이라고 믿는 풍습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의 땅이나 강, 바다 등 경치가 아
름답거나 기묘한 곳에는 으레 용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
니다.
   예를 들면 임실군 임실읍 정월마을에 내려오는 <용의 흉계를 막
아낸 처녀의 이야기>나 김제시 부량면 용골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벽골제와 단야의 이야기>가 그렇습니다. 또 김제시 용지면 효정
마을에 전해오는 <용녀와 진돌의 효성 이야기>와 순창군 팔덕면
강천산에는 <용이 마을 노총각을 장가보낸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주변에는 용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또 그림이나 여러 가지 물건 등에도 용의 무늬가 새겨진 것이
많이 있다는 것은 우리 조상들이 예부터 용에 대한 상상력이 얼마
나 풍부했는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올해 용띠 해 전북지방에서는 ‘용띠 해 특별전’이 전주역사박물
관에서 개최되어 많은 사람들이 용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전시회에는 30여 점의 유물이 출품되
어 그 밑에 밑그림도 그려 색칠도 해 보고 용의 그림에 새해 소망
도 적어 넣는 엽서 쓰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 강원도 지방에서는 원주시에 있는 치악산 명주사에서 중국과
일본, 한국의 옛사람들이 용을 그려 복을 빌고자 했던 그림, 판화
100여 점을 전시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구경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고 합니다. 용에 대한 이야기가 우리와 얼마나 가까운 상상의 동물
인가를 보여준 행사입니다.
   때로 심술궂은 용이 큰 비를 내려 산과 들을 깡그리 휩쓸어가기
도 하고 높은 파도를 일으켜 고기잡이배나 바닷가 사람들, 혹은
농사를 짓거나 밭을 일구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착한 용은 가뭄과 홍수를 적당히 조절하여 알맞게 비를
내리게 하고 바람도 잔잔하게 불게 하여 논농사, 밭농사가 풍년이
되도록 도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꿈꾸게 합니다.
올해에는 힘차게 하늘로 솟아오르는 용의 기상처럼 어린이 여러
분도 튼튼한 몸과 슬기로운 마음씨를 가진 착한 용이 되기를 진심
으로 기대합니다. 심술궂은 용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자기보
다 조금 힘이 약하다 하여 동무를 얕보고 괴롭히거나 못살게 하는
심술궂은 용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요.
   지난 연말, 어떤 학교에서는 어린이들이 앞장서서 돈과 곡식을
모아 생활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돕기도 하고, 병환으로 병원에 입
원하고 있는 어린이에게는 병원비와 약값을 보태주는 어린이들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자랑스럽고 갸륵한 어린이들입니까.
우리 모두 이런 어린이들을 본받읍시다. 그리고 착한 용이 되는
용꿈을 꿉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