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

동심의 색다른 세계를 형상화하고 있는 "바다 해海 신선 선仙" 이해선 에세이집을 소개합니다.

신아미디어 2019. 3. 13. 21:49

   어제의 아이들에 비하여 오늘 눈부시게 달라지고 있는 아이들의 성장이 내일은 또 어떤 낯선 모습들로 자라고 있을지 여간 설레는 것이 아니었다. 감히 말하고 싶다. 이 책이 오늘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는 것을. 더욱더 먼 내일의 아이들에게로 이어지게 될 상쾌한 자람을 유추해 낼 수 있는 자료가 되었으면 한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최소한 어린이들은 본성을 숨길 줄 몰랐다. 그리하여 순둥이든 악동이든 눈에 보이는 그것이 그네들의 전 재산인 것이다.”

-수필 〈전 재산〉 중에서


   “‘하지 마’를 시작으로 녀석은 뜻도 모를 괴성인지 비명인지를 목청껏 지르기 시작했다. 작은 주먹으로 자기 머리를 사정없이 치는가 하면 목을 사방으로 돌리며 별안간 드러누웠다간 벌떡 일어나기도 했다.”

-수필 〈화풀이〉 중에서


   “담임한테 머리를 집어 뜯기는 게 틀림없다. 머리 밑이 눈에 잘 뜨이지 않는다는 점을 잘도 이용했다. 말을 못하는 것도 마음 아픈데 폭력까지 당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

-수필 〈모방〉 중에서


   “저만치로 차를 기다리는 동수가 보였다. 녀석의 관상을 살피기 전에 손에 있는 과자 봉지가 먼저 눈을 끌어당겼다. 튀기거나 지나치게 단 과자류는 녀석의 아토피 증세를 무척 악화시킬 뿐이었다.”

-수필 〈친구〉 중에서


   “해마다 3월이면 처음 어린이집에 아일 실어 보내려는 어머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 사이에 너무 아픈 이별 의식이 치러지곤 했다. 어린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어머니 품에서 떨어진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건이었다. 물론 아이를 떼어놓는 어머니의 가슴은 쓰리다 못해 찢어지고 있었다.”

-수필 〈가지 마〉 중에서


   “두 아이의 소리 없는 웃음이 마음과 마음으로 뜨겁게 부딪치고 있었다. 급기야 둘은 분초도 어김없이 동시에 들고 있던 것을 서로를 향하여 쑥 내밀었다.”

-수필 〈거래〉 중에서


   “‘노아가 씨앗을 조금씩 가져가는데 어떡하죠?’ 담임은 아이가 탐구 영역의 씨앗을 몇 알씩 호주머니에 집어넣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거였다. ‘지가 무슨 문익점 선생도 아니고 그걸 무엇에다 쓰려고?’”

-수필 〈바늘 도둑〉 중에서



   이해선 에세이는 이렇게 서정의 칼라와 소설적 구성의 기법이 얼섞여 동심의 색다른 세계를 형상화하고 있다. 서정은 수필이 갖는 보편적 기본이고 소설적 기법은 에세이가 갖는 비평적 기능을 담보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조화로운 형식을 보이면서 어린이집 풍경을 가감 없이 서술해 내고 있다.
   최근 어린이집 내지 유치원 등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어 다 함께 고민하고 풀어야 할 과제로 급부상한 것이 사실이다. 사회는 일방적 잣대로 교육 주체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윽박지르는 현상을 보고 있는데 이해선 작가의 이 책을 읽으면서 교육 주체는 그 주체대로 얼마나 고심하고 힘들어하며 전심전력으로 그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지를 살필 수 있어 좋은 정보가 되어 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라 여기고 권하는 바이다. 정부 교육 당무자들이 읽어야 하고 교육 심리학자들, 작가들, 지역 사회 관계 공무자들 등 광범위한 교육 우군들이 읽어 주었으면 한다.

- 강근(시인·경상대 명예교수)



   이해선 작가는 에세이스트가 아니라 소설가이다. 여러 권의 단편집과 장편소설집을 펴낸 중견소설가이다. 필자는 최근의 작품집 《남녀칠세부동석》에서 그의 소설 세계를 이렇게 말한 바 있다. “그의 작품 경향은 리얼리즘적인 박진감 있는 현장을 보여주는 세태소설이라는 점에서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또한 그의 소설 경향이 그러하듯이 스토리텔러인 것도 자명한 사실이다. (…) 그러나 이 소설집이 이해선의 타 소설집과 변별성을 갖고 있는 점은 어린이집의 아이들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교사들을 모티프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상당수의 소설들이 6~7살의 어린이가 내레이터가 되어 그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도 그의 기존의 소설과는 변별성을 갖는다”고 그의 소설 세계를 정리했다. 이를 소개하는 것은 이해선 작가의 첫 에세이집 《바다 해海 신선 선仙》의 중심 테마가 이와 관계된 어린이집 혹은 어린이의 모티프이기 때문이다. 이해선의 단편집 《남녀칠세부동석》에서는 내레이터가 어린이의 시각에서 써진 것인데 반해 이 에세이집은 작가 자신의 시각이라는 점에서 그 변별성을 갖고 있지만, 같은 모티브로 소설과 에세이라는 문학 장르로 표현하고 있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유한근(문학평론가·전SCAU교수)



   이해선님은 1992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실험일지〉 당선으로 등단. 중앙대학교·대학원 졸업. 문학박사 수료.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평생교육원 겸임교수 역임. 한국문인협회 의왕시지부 부지부장 역임. 컴퓨터 프로그래머. 심리상담지도사, 현재 경남 진주시 소재 아이랜드 어린이집 원장이다.
   저서 《몸값 800원》,《롯의 딸》(전3권), 《돌은 연주하는 사람》, 《어머니의 죽음》, 《마을의 나무들은 상처가 많다》, 《오늘의 저편》(2012.1.2.~12.27 경남일보연재), 《남녀칠세부동석》.



차     례

■ 서문 · 강희근(시인·경상대 명예교수) | 동심은 또 하나의 세계, 보듬고 가야 할 세계 ― 4


1부
전 재산 ― 16
5월 어느 날 ― 22
비교당하기 싫어 ― 28
화풀이 ― 34
모방 ― 40
친구 ― 46
가지 마 ― 52
알 수 있어요 ― 58
완벽한 거래 ― 64
애착 ― 70
평범한 시작 ― 77
바늘 도둑 ― 83


2부
아름답고 예쁜 가을 ― 90
소중한 것 ― 96
개떡과 방 ― 103
깍두기 ― 109
안 무모 죽는다 ― 115
초승달 바나나 ― 121
알고 속고 모르고 속고 ― 126
현실 ― 132
남매 ― 137


3부
바다 해海 신선 선仙 ― 146
촌장님 잘 뽑기 ― 152
충신의 당 역적의 당 ― 158
다 옳습니다 ― 164
순리 ― 170
유통기한 ― 176
밥상과 가자미 ― 181
표정 ― 187
약속 ― 191
믿는 구석 ― 195
정 ― 201
모자 ― 205


소설가 이해선의 에세이에 대하여 · 유한근(문학평론가·전SCAU대 교수) | ‘어린이집’과 아이들, 가족을 모티프로 한 에세이 ― 209
작가의 말 · 이해선 | 우리 모두의 아이들 이야기 ― 228



인간과문학 수필선


001  이해선  바다 해海 신선 선仙
002  김귀옥  행복한 사진첩
003  이기호  아름다운 날들
004  정일환  눈 감고 쓴 편지
005  김안나  사랑의 세금
006  김희숙  내 오랜 그녀
007  김재근  걸으며 생각하며
008  김연자  함박눈
009  이정자  수를 놓다
010  유순형  나와 미래
011  이인환  각질
012  김희숙  시간이 멈춘 그곳
013  조여주  어디 계세요?
014  김홍준  흙을 요리하는 기쁨
015  김득해  세계종교와 기독교
016  김선주  아득한 존재의 숨결
017 정일환 어둠 속의 대화
018 이해선 바다 해海 신선 선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