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과비평》은 독자와 함께 삶을 통찰하고, 미래문학을 대변할 수 있는 수필문학공동체를 지향하는 전문지입니다. 《수필과비평》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수필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회색의 땅에 서서히 단풍이 내려올 채비를 하고 있다.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이 시대에 섣불리 희망을 희망한다는 것이 무척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희망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다. 디지털, 정보화, 신자유주의라는 막강한 시대적 조류 앞에 문학을 이야기하는 게 과연 얼마큼 의의가 있는지 생각하면 맥이 풀리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동안 우리가 경험했던 ‘정직한 비관주의’가 더 이상 답이 되어주지 않았기에 더욱 그렇다. 최근에 상영했던 영화 <암살>의 최동훈 감독은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인간이지만 시대의 비극 속에서 자신의 신념을 위해 다르게 살아야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했다. 문학의 길도 이와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영화에 나오는 대사 중 “사람 하나 죽인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다.”라고 한 말이 인상적이었던 것도, 우리가 문학을 한다고 해서 회색의 땅이 금방 녹색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고, 적어도 조금은 사회가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될지 모른다고 생각과 닮았다는 생각에서이다.
기획연재 <이은상과 한국근대 수필·2>를 내보낸다. 수필이 자신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문학 장르라는 점에서 볼 때, 혹독한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한 지식인의 행보는 물론 당시 시대상까지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리라 믿는다. 철저한 자료조사를 통해 꼼꼼하고 치밀하게 작품을 분석해 주신 오양호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목 차
갤러리 에세이 진동규 싸리꽃
편집위원의 말 김원 수필은 새콤달콤하게
촌감단상 김대원 고슴도치처럼
오승휴 담쟁이의 반항
나의 대표작 박귀덕 잃어버린 풍경이 말을 건네오다
인연 전병훈 남국에 피어나는 연꽃 향
기획연재 | 수필의 전범을 찾아서(26) 오양호 이은상과 한국근대수필 · 2
- 기행수필집 ≪耽羅紀行漢拏山≫과 문예수필집≪路傍草≫를 중심으로
사색의 창
김신희 귀엣말
김이경 나의 블랙홀
김종희 한 줌 바람처럼
박정희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혜숙 돌을 품다
송복련 가위
신창선 틈
이원찬 마음을 바꾼다고?
이임순 색깔 때문에
전미란 하루살이
제168호 신인상 당선작
수필 부문
강흥구 떨켜
김종진 아버지의 증명사진
양일섶 요리하는 중년
평론 부문
백남오 미래수필의 미적 요건에 대한 탐색
환경에세이 (28) 정연희 아아! 아, 우리네 메주뎅이!
지상에서 길 찾기
김영덕 졸업시험을 마치고
김유호 신호등
김은주 유월 지나 칠월
김인호 아버지와 함께한 우승
김 학 옛날 옛적처럼
이동이 지네
이양주 석굴암 고해성사
이정자 벌초하는 날
현 주 밤하늘 스케치
황인용 그리운 롯데
다시 읽는 이달의 문제작
최숙미 산 우물
유석재 제설除雪
최보금 너도 명품
작품론 박양근 전복顚覆의 힘으로써 문학적 상상력
위대한 작품을 둘러싼 문학의 조건들 ｜ 작가와 가상 인터뷰 - 문윤정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의식의 흐름’을 좇아 인간의 내면 탐색 - 마르셀 프루스트
대표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제1권 스완네 집 쪽으로≫ 자세히 읽기
; 삶이 사소한 것처럼 생각되는 것은 우리가 삶을 멸시하고 있기 때문
테마수필 ｜ 소통과 공감, ‘나’와 더 넓은‘세상’을 만나는
김나현 왕소금 뿌린 사이
양미경 다듬이 소리
이종숙 세 번째 만남
寤寐隨筆 연재 ⑩ 유병근 강변아리랑 외 2편
사색의 창
고연숙 내게 손짓하는 초롱꽃
곽호자 고음불가高音不可의 변辯
김금미 아버지, 결코 당연하지 않은 그 이름
김상태 여자 대학에서 거둔 수확
김애련 나이를 먹는다는 것
김양희 안개의 속살을 걷다
유인석 무엇으로 존재하는가
이상은 L 강사의 금요일 오후
이승애 마음에 심은 꽃
이현수 아름다운 산
조흥제 국보 294호에 얽힌 사연
평론 박양근 점點의 생명미학과 공경恭敬의 생태주의 - 김애자 ≪점은 생명이다≫
서평 오순자 반골 휴머니스트의 세계일주기 - 김재환 ≪역마살≫
특별기고 하길남 자연과학과 수필문학 서설
월평 허상문 물질적 상상력의 형상화
제168호 신인상 당선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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