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

'현대수필가 100인선 II'의 첫 번째 선집 김진악님의 『안경잡이 전봇대』를 소개합니다.

신아미디어 2015. 5. 11. 13:51

   김진악 수필선『안경잡이 전봇대』. 수필과비평사 · 좋은수필사에서 펴낸 현대수필가 100인선의 첫 번째 문고판 선집으로, 국수 한 그릇, 매 맞는 어른, 노란 암캐같이 미우랴, 죽장 짚고 유람할 제의 4장으로 구성되었다.

 

   바야흐로 우리 팀은 안경잡이 전봇대 구멍 때문에 첫 게임에서 낙동강 오리알처럼 떨어지고 말았다. 패잔병들은 다음날까지 여관에 묵을 까닭이 없었다. 기다리고 기다려서 오밤중에 완행열차를 탔다. 나는 차창에 기대어 친구들 몰래 눈을 가리고 한없이 울었다.
   내 머리에 서리가 내린 지 오래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도 헛소리다. 나를 전봇대라고 하고 구멍이라고 야유한 고함소리가 뇌리에서 되살아나면 지금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그야말로 내 인생 일대의 씻을 수 없는 치욕이었다. 나를 야유하고 멸시한 그 녀석은 백발을 휘날리며 전신주 옆에 구멍가게나 차려놓고 살 것이다.

-「안경잡이 전봇대」에서

 

 

 

 

 

 

 

김진악  --------------------------------------------

   저자 김진악은 1935년 전라북도 정읍군 칠보면 시산리에서 金俊基와 吳瑤珠의 8남매 중 4남으로 출생, 1948년 칠보초등학교 졸업, 1951년 배재중학교 졸업, 1955년 남성고등학교 졸업, 1959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문과 졸업, 1959년 남성고등학교 국어교사, 1961년 모범장서가상 수상1970년 배재고등학교 교사, 1981년 배재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1984년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 전공 박사과정 수료, 1996년 대전 한밭도서관 운영위원, 1997년 대전시 문화상 심사위원, 2001년 배재대학교 교수 정년퇴임, 명예교수 취임했다.
   저서 《익살》(1982, 화동출판사),《유머 에세이 34장》(1996,불이출판사),《아름다운 틀》(1996, 불이출판사),《한국 수필의 표정》(2007, 지식더미출판사),《한국인의 익살》(2009, 범우사),《이 풍진 세상을 살자니》(2013, 한길사) 등이 있다.

 

 

 

목     차

 

1. 국수 한 그릇

국수 한 그릇  ̄ 12
안경잡이 전봇대  ̄ 14
소년의 작죄  ̄ 16
딸 자랑  ̄ 19
안사람 이야기  ̄ 23
예쁜 여대생  ̄ 28
어떤 시인 선생님  ̄ 31
하석 서백  ̄ 35
이 풍진 세상을 살자니  ̄ 37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 42
우등버스에서 생긴 일  ̄ 45
전라 정읍 칠보 시산  ̄ 49
주례 서던 날  ̄ 55
장서지변  ̄ 58

2. 매 맞는 어른

매 맞는 어른  ̄ 64
위 대한 한국인  ̄ 66
권투선수의 교훈  ̄ 69
소피 마르소  ̄ 72
정말 같은 것 같은 세상  ̄ 74
빨리빨리의 허와 실  ̄ 78
대서양약국과 우동집  ̄ 82
담바구타령  ̄ 87
영장과 견공  ̄ 93
오야꼬돔부리  ̄ 98
일본 유무론  ̄ 101
공은 둥근 고로 존재한다  ̄ 106

3. 노란 암캐같이 미우랴

노란 암캐같이 미우랴  ̄ 116
내 아니 이를까 보냐  ̄ 118
떳떳 상 평할 평  ̄ 121
옥을 옥이라 하길래  ̄ 123
당우를 어제 본 듯  ̄ 127
미욱한 시골 총각  ̄ 131
너 죽고 내가 죽고  ̄ 135
술 있고 안주 없거들랑  ̄ 139
불이목의 사연  ̄ 143

4. 죽장 짚고 유람할 제

죽장 짚고 유람할 제  ̄ 148
여편네 팔아먹는 계약서라  ̄ 155
말을 빼앗긴 만담꾼이라  ̄ 161
쇠오줌 말똥도 삼인칭이니라  ̄ 169
소성 코메디 황제유사  ̄ 177


작가 연보  ̄ 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