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수필과 비평/수필과비평 신인상 수상자

월간 『수필과 비평』 2015년 4월호[제162호]의 신인상 당선작가분들을 소개합니다.

신아미디어 2015. 4. 10. 09:29

수필과 비평』 2015년 4월호[제162호]의 신인상 당선작가분들을 소개합니다. 좋은 씨앗을 많이 뿌리는 농부로 성장하시기를 기대합니다.

  

   ≪수필과비평≫은 작품수준, 신인다운 치열한 작가정신, 앞으로 창작활동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작품을 신중하게 검토하여 다음과 같이 신인상 당선작을 결정하였습니다.

  심사위원 |  김상태, 서정환, 유인실

  

 

수상작

     | 송미정  <멀고 긴 시간 너머에서> 

     | 임태래  <내복의 추억>

     | 최경하  <아제>

 

 

 

 

 

 

신인상 심사평

 

송미정-<멀고 긴 시간 너머에서>
   이 글은 철학적 사유와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돋보이는 글이다. 여름산 속 풍경의 생태적인 속성과 의미를 성찰하여 자신의 반성적 삶과 연결시켜 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철학적 의미를 성찰하는 기회를 갖게 한다. 새 소리, 맑고 신선한 바람, 숲 속의 고요함, 산벚나무의 익은 열매, 산나리꽃 그리고 매미 울음은 이제 막 삶을 시작하려는 숨은 풍경들로 아침을 여는 여름산의 모습에 삶의 깨달음을 연결시킴으로써 미적 생명력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문장 구조를 단선적 구조가 아닌 플롯 개념으로 재구성한 것은 주제 구현을 위한 탁월한 전략이라 할 만하다. 그뿐만 아니라 탄탄한 문장과 수사적 표현은 문학성을 풍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앞으로 기대되는 바가 크다. 좋은 글 많이 쓰기 바란다.

 

 

임태래<내복의 추억>
   
인간은 누구나 과거의 기억을 간직하며 살아간다. 이 글은 지난 시대에 우리의 의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내복을 글감으로 하여 기억을 새롭게 재구성하고 있다. 기억이란 지나온 과거의 시간 속에서 생긴 경험과 사건을 기억의 저장소에 보존했다가 현재의 순간에 드러나는 정신작용이다. 즉 과거의 기억은 호명되면 현재의 의식으로 반추되고, 그 기억은 현재의 삶에서 살아있는 의식으로 재현되는 것이다. 내복은 몸을 보호해주는 따뜻함의 상징이다. 군대에서뿐만 아니라 첫 월급을 탈 때 부모님께 내복을 사 드리는 풍습도 내복이 주는 따뜻함의 상징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한 기억은 단순한 기억이 아닌 현재에 걸맞은 기억으로 재현되는 중요한 요소로 작동한다. 연로하신 어머니가 꺼내어준 내복은 따뜻함에 대한 사고의 정신적 토대가 되고 이는 다시 어머니를 향한 따뜻함으로 전달되는 매개체로의 전이가 자연스럽다. 당선을 축하한다.

 


최경하<아제>
   이 글은 한국전쟁으로 고아가 된 아제에 대한 이야기이다. 비록 혈연적 관계로 맺어진 가족 관계가 아닐지라도 ‘타인도 내 안으로 들어오면 나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여타의 수식 없이 진솔하게 드러나 있다. 극복하기 힘든 삶의 현실을 비극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온 아제와 생색 한 번 없이 그 아제를 자식처럼 돌봐주었던 엄마와의 끈끈하고 아름다운 인연에 보내는 깊은 관심은 삶에 대한 깊은 긍정과 애정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지나간 시간과 사건들을 통하여 타인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는 현재적 삶의 중요한 지혜와 철학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이 보아온 경험을 확장시키고 그 경험을 통하여 삶의 가치를 획득하고자 하는 것은 수필문학의 본령이라 할 수 있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우리 시대에 온정과 사랑이 살아있기를 바라는 소망이야 말로 수필문학이 표방해야 할 방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선을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