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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인간과문학 2014년 봄호, 시] 봄 외 1편 - 허영자

신아미디어 2014. 12. 26. 11:53

허영자님의 시 2편을 계간 『인간과문학』에서 소개합니다.

 

 

 

 

 

 

 봄 외 1편        /  허영자

 

배고픈 아이도
헐벗은 아이도

 

꽃피는 것 보고 웃네

 

얼음 깨지는 소리
강물 흐르는 소리

 

배고픈 아이도
헐벗은 아이도

 

아가미 불같은
물고기 잡는 꿈 꾸네.

 

 

 

 무제

 

아무도 살지 않는 곳에도
눈은 내렸다 녹고

 

아무도 살지 않는 곳에도
꽃은 피었다 지고

 

손님처럼
바람은 왔다 가고

 

햇빛과 별빛
금은가루로 내리고

 

아무도 살지 않는 곳에도
세월은 나이테를 그린다.

 

 

 

허영자  ------------------------------------------

   《현대문학》으로 등단(1962), 시집 《얼음과 불꽃》 외 다수 출간, 목월문학상 등 다수 수상, 현재 성신여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