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자님의 시 2편을 계간 『인간과문학』에서 소개합니다.
봄 외 1편 / 허영자
배고픈 아이도
헐벗은 아이도
꽃피는 것 보고 웃네
얼음 깨지는 소리
강물 흐르는 소리
배고픈 아이도
헐벗은 아이도
아가미 불같은
물고기 잡는 꿈 꾸네.
무제
아무도 살지 않는 곳에도
눈은 내렸다 녹고
아무도 살지 않는 곳에도
꽃은 피었다 지고
손님처럼
바람은 왔다 가고
햇빛과 별빛
금은가루로 내리고
아무도 살지 않는 곳에도
세월은 나이테를 그린다.
허영자 ------------------------------------------
《현대문학》으로 등단(1962), 시집 《얼음과 불꽃》 외 다수 출간, 목월문학상 등 다수 수상, 현재 성신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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