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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인간과문학 2013년 겨울호, 테마포럼② 문학은 어려운가] 문학은 친숙한 것, 읽는 느낌 그대로 이해한다면 - 이재순(리더십 강사)

신아미디어 2014. 11. 25. 08:34

"햇빛이 유리를 거쳐 통과하듯이, 말이 우리의 시선을 스쳐서 지나갈 때에 글이 나오는 것처럼 문학을 인간탐구이자 나 자신의 탐구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문학은 친숙한 것,

   읽는 느낌 그대로 이해한다면        이재순(리더십 강사)

 

   문학은 언어를 표현 매체로 하는 예술이다. 즉, 문학은 언어의 행위인 ‘말함’을 글로 나타내는 것이다. 이때 ‘말함’이란 매우 폭넓은 의미에서 ‘나타나게 함’, ‘보일 수 있게 함’이라는 인간의 근원적 표현활동이다. 문학의 언어는 일상적인 언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음악성과 관련되는 리듬의 측면, 회화성과 연관되는 이미지의 측면, 그리고 철학이나 역사, 과학 등 통하는 의미의 측면에 따라 표현 느낌은 조금씩 다르다. 순수시가 리듬 혹은 운율을 중시한다든지, 회화시가 이미지를 중시한다든지, 리얼리즘시가 의미를 강조하는 것 등 어떤 측면을 강조하는가에 따라 달리 표현되는 것처럼 말이다.
   문학은 추상적인 형용사로 모호한 단어들 반복하며 인간과 세상에 대해서 치열하게 탐구하기도 하고, 비논리와 어떤 사물이나 개연성 있는 허구를 실제보다도 더 뚜렷하고 질서 있게 삶의 모습을 비추어 주기도 하고 현실을 모방하기도 하며 창조하기도 하면서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고 있는 이 현실 사회에 문제점과, 그 문제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해준다.
   글은 작가가 어떤 철학과 세계관을 갖고 있는가도 중요하고 어떠한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을 거쳐 성장했는지, 현재 작가의 상태와 상황도 중요하다. 또한 작가가 책을 쓸 당시의 시대상을 비롯한 다수의 알 수 있는 것과 우리가 알 수 없는 힘든 일들이 뭉쳐 작가의 머리에서 글이라는 매체를 통해 책으로 나오므로 위 내용에 기본 지식이 있으면 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 된다.
   사람은 무엇에 대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알고, 생각한 것을 누군가는 그림이나 음악으로, 누군가는 온 몸으로 표현을 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글로도 표현을 한다. 이 중에서 글로 표현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바로 ‘문학’이다. 일단 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가장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직접적으로 사람의 뇌리에 들어가는 말로 된 표현을 글로 써서 시각을 통해 머리에 들어와 기억에 남겨 어떤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리얼리즘은 주관을 배제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 재현하려는 창작 방법과 경향에 대한 평가적 입장이고, 네오리얼리즘은 사실주의에서 한 걸음 나아가 사물의 단순한 묘사에만 그치지 않고 인생의 내면적인 진리를 파악하려고 하는 예술의 경향이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문학은 어려운가?’라고 자문을 하면 우린 문학 속에서 그 작가의 인생 내면을 보려고 하기에 문학이 어려워진 것 같다. 문학은 작가의 정서와 상상력을 그 창조의 원동력으로 탄생하지만, 읽히는 과정에서 그 문학을 접하는 사람에 따라 재해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문학을 어떠한 잣대로 평가하지 말고 읽는 느낌 그대로 이해하면 문학은 우리에게 더 친숙하게 가까워 질 것 같다.
   햇빛이 유리를 거쳐 통과하듯이, 말이 우리의 시선을 스쳐서 지나갈 때에 글이 나오는 것처럼 문학을 인간탐구이자 나 자신의 탐구라고 생각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