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서 깻묵 썩은 냄새가 나지야 / 개꽃 같은 등창이 몸에 번져 / 병석에 오래 계신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 개꽃냄새 같지만 썩는 냄새는 아니예요 / 썩는다는 말이 불경스러워 말했지만 / 아버지는 눈감고 고개를 저으셨다 - 개꽃냄새 중에서 수의를 입히면서 어머니에게 / 복숭아뼈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 살아생전 한 번도 만져본 적이 없는 / 어머니의 복숭아뼈가 바짝 마른 살을 뚫고 / 내 손 안에서 숨을 쉰다 - 복숭아뼈 중에서
정군수鄭群洙 ------------------------------------------
전북 김제 출생 김제고, 전북대학교 국문과, 원광대학교 교육대학원한문학과를 졸업하였다. 김제고에서 신석정 선생님을 만나 가르침을 받은 것이 연이 되어 시를 쓰게 되었다. 국어를 가르치며 익산고, 안성고, 김제여고, 부안고, 전주고, 군산고를 거쳐 전북사대부고에서 정년을 하였다.
계간『시대문학』에 황금찬, 성춘복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하였고, 전주풍물시동인회장, 전북시인협회장,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장, 전북대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 교수, 전주교도소 독서동아리지도교수, 최명희문학관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새천년문학상, 이철균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풀은 깎으면 더욱향기가난다』,『봄날은 간다』등 시집과 2권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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