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

정동순님의 수필집 『어머, 한국말 하시네요』을 소개합니다.

신아미디어 2018. 12. 21. 11:10

   시애틀 생활 속에서 느꼈던 다양한 마음의 조각을 모아 책을 내면서 저자 '정동순'님은  "곤충은 더 성장하기 위해 허물을 벗는다. 이 책은 한없이 부족하고 어리석은 나의 허물이다." 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난봄에는 외국어 도서 관련 서비스 향상을 위한 위원회의 일원이 되어 활동하였다. 어떻게 하면 영어가 부족한 이민자들을 위해 더 나은 서비스를 할 수 있을까를 집중적으로 논의하여 도서관 정책 결정에 반영하는 위원회였다. 거기에 참여함으로써 한국어를 비롯한 외국어 서적을 더 적극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도서관에 영어가 서툰 한국사람이 오면 알아보고 묻는다.
   “한국말 하세요? 제가 한국어로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어머, 한국말 하시네요!”
   깜짝 놀라며 반가워하는 사람들이 모국어로 원하는 책을 빌려 가는 모습을 보면 기쁘다. 내가 한국에서 온 것을 아는 타민족 사람들이 서툰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아니영하세요?”“캄싸함니다.”그들의 호의에 기분이 좋아진다. 나도 모르게 한국을 대표하는 느낌이 든다.
   이제는 포기하지 않고 열세 번이나 도전한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 나아가 누군가가, 저이도 하는데 나도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좋겠다. 열두 통의 거절의 편지들을 차곡차곡 정리하여 넣어둔 상자를 열어본다. 나의 도전의 힘이 이 상자에 있다.

-「어머, 한국말 하시네요」에서



   정동순님은 제3회 시애틀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우수상, 미주중앙일보 신인문학상 수필 대상(2012),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수필분과 회원, 『수필과비평』 등단, 미국 공립학교 교사.





차    례


1부  어디만큼 왔니
어디만큼 왔니
동순 씨
노라 포인트 언덕에 핀 야생화
워싱턴호湖 선유기船遊記
한국 쥐와 미국 쥐
모과나무댁
질그릇의 시간
된장이 억울하다
호미와 연필
일월의 강


2부  벨뷰 도서관의 풍경
불어라 바짓바람
시애틀의 정글
벨뷰 도서관의 풍경
까마귀의 시간
한국말 하시네요
금발 미녀 사서와 문신
놈이 나타났을 때
벽과 틈
바특한 관계
더불어 사는 사회


3부  쓰담쓰담
진주眞珠
새끼샘
그녀의 왼손
악처일기
쓰담쓰담
꼴찌를 기다리며
토요일 오전 11시
50마일 하이킹
피팅룸에서
때죽나무 아래서
쫑이


4부  포세이돈과 벌새
강박증 탈출기
안개 속에서
포세이돈과 벌새
새야 새야
동치미 담그기
쉰 고개
가을귀
이사콰의 가을
헛간이 허물어졌을 때
한 그루 포도나무
순천만에 달 뜨면


5부 소확행
봄이 쳐들어 왔다
달팽이전戰
텃밭 이야기
솔아 솔아
가을이다
가을에 심은 씨앗
바람소리
낚였다
소확행
다시 불을 지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