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으로 쓴 시다운 작품'
수필가 송숙이 지나온 삶, 어떻게 세상을 보고 그 세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타합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아닌 척, 때로는 그런 척하며 걸었습니다.
누구 한 사람이라도 페이지를 넘기며 고개를 끄덕여 준다면 저의 수필 사랑이 헛되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살기에는 삶이 만만한 게 아니었나 봅니다.
쉬었다가 느꼈다가 물었다가 그렇게 한 권의 책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그저 천천히 걷고 있지만 행복합니다.
- 작가의 말
나이 들어 집을 잃으면 슬프다. 버틸 힘이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살아온 세월의 흔적이 된다. 집은 사람을 단박에 단정 짓는다. 집의 표정이 사람의 표정이다. -<집으로> 부분
계단이 고마울 때도 있었다. 연애시절에 두 사람이 계단을 오르면 시간은 빨리 갔었고, 계단 중간쯤 되어서 나는 그만 내려가라고 재촉했고, 남자는 나머지 계단을 혼자 올라가야 하는 여자를 배려해서 한 칸이라도 더 가려고 했었다. 나는 혼자 내려가야 하는 남자에게 미안했지만 사랑이 채워졌다.
-<부용동 2가 93번지> 부분
경상도 오빠만 보고 자랐던 나는 서울 남자에게서 서울 냄새를 맡았다. 부드럽고 상냥한 말씨와 부엌에서 식사준비를 돕는 일과 자신의 작업복을 손빨래하는 것은 서울 남자의 몫 이었다. 나를 심심하지 않게 배려하는 마음씨가 고마웠다. 주방에 서 있으면 뒤에서 살짝 끌어안고 간지러운 대사도 잘했다. 너 없이는 못산다는 그런 표정이 영락없는 간드러진 연극배우였다.
-<서울 남자> 부분
너를 자유롭게 입, 출금하듯 내 영혼도 그리했으면 싶다. 누군가 비슷한 말을 했었다. 사람에 대한 배려와 사랑도 비밀번호 없이 듬뿍 찾아 쓰고, 미움이나 아픈 기억들은, 계좌번호 없이 적립시켜 숨겨놓았으면 싶다고.
-<너> 부분
목 차
그릇
구순 엄마
나무못
너
부동산과 인생
부용동 2가 93번지
시월의 마지막 밤
연하의 남자
그 사람1
집으로
2부 꽃은 그냥 피지 않는다
떨어지는 소리
공부
까망이
꽃은 그냥 피지 않는다
바람
수면유도제
중년
그 사람2
한 바퀴만 더
엄마의 겨울
3부 서울 남자
고백
그놈
서울 남자
벽지가 벽에게 말하다
손톱
아직은 마흔아홉
스카이라운지
친구
소파 개론
묻지 말고 살게
4부 열두 개의 방
표정
공항 가는 길
도둑놈
매듭
밥
선택
어느 해 바다
열두 개의 방
짝
풋내기 농부
5부 십자가 앞에서
경계선에 머물다
그래도, 나의 조국
갈등
길
바꾼다는 것
사람에게
상실
십자가 앞에서
엘리베이터
재래시장
촛불
불
■ 발문 - 새로운 인식을 바탕으로 한 정서적 반응 유병근(시인, 수필가)
■ 작품과 작법 - 나무못 이관희(문학 평론가)
'도서 소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한용교수의 허구와 사실을 넘나드는 픽션에세이 "떠돌며 사랑하며"를 소개합니다. (0) | 2018.03.19 |
---|---|
'시애틀'전문가 김태엽, 윤찬식, 황양준이 뭉쳐 "시애틀 이야기"를 발간하였습니다. (0) | 2018.03.16 |
남호탁 수필집 "아프지 않으면 죽는 겁니다"을 소개합니다. (0) | 2018.03.14 |
사례중심 자기소개서 쓰는 법 "유비무환 퍼펙트 자소서"를 소개합니다. (0) | 2018.03.14 |
김경희 교수의 "분노사용설명서"를 소개합니다. (0) | 2018.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