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

송숙 수필집 "서울 남자"를 소개합니다.

신아미디어 2018. 3. 16. 09:13

'산문으로 쓴 시다운 작품'

    수필가 송숙이 지나온 삶, 어떻게 세상을 보고 그 세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타합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아닌 척, 때로는 그런 척하며 걸었습니다.
누구 한 사람이라도 페이지를 넘기며 고개를 끄덕여 준다면 저의 수필 사랑이 헛되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살기에는 삶이 만만한 게 아니었나 봅니다.
쉬었다가 느꼈다가 물었다가 그렇게 한 권의 책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그저 천천히 걷고 있지만 행복합니다. 

- 작가의 말

 

   나이 들어 집을 잃으면 슬프다. 버틸 힘이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살아온 세월의 흔적이 된다. 집은 사람을 단박에 단정 짓는다. 집의 표정이 사람의 표정이다. -<집으로> 부분

 

   계단이 고마울 때도 있었다. 연애시절에 두 사람이 계단을 오르면 시간은 빨리 갔었고, 계단 중간쯤 되어서 나는 그만 내려가라고 재촉했고, 남자는 나머지 계단을 혼자 올라가야 하는 여자를 배려해서 한 칸이라도 더 가려고 했었다. 나는 혼자 내려가야 하는 남자에게 미안했지만 사랑이 채워졌다.

-<부용동 2가 93번지> 부분

 

   경상도 오빠만 보고 자랐던 나는 서울 남자에게서 서울 냄새를 맡았다. 부드럽고 상냥한 말씨와 부엌에서 식사준비를 돕는 일과 자신의 작업복을 손빨래하는 것은 서울 남자의 몫 이었다. 나를 심심하지 않게 배려하는 마음씨가 고마웠다. 주방에 서 있으면 뒤에서 살짝 끌어안고 간지러운 대사도 잘했다. 너 없이는 못산다는 그런 표정이 영락없는 간드러진 연극배우였다.
-<서울 남자> 부분

 

   너를 자유롭게 입, 출금하듯 내 영혼도 그리했으면 싶다. 누군가 비슷한 말을 했었다. 사람에 대한 배려와 사랑도 비밀번호 없이 듬뿍 찾아 쓰고, 미움이나 아픈 기억들은, 계좌번호 없이 적립시켜 숨겨놓았으면 싶다고.
-<너> 부분

 

 

 

목 차

1부 나무못
그릇
구순 엄마 
나무못 

부동산과 인생 
부용동 2가 93번지 
시월의 마지막 밤 
연하의 남자 
그 사람1
집으로 

2부 꽃은 그냥 피지 않는다
떨어지는 소리 
공부
까망이 
꽃은 그냥 피지 않는다 
바람
수면유도제
중년 
그 사람2 
한 바퀴만 더 
엄마의 겨울 

3부 서울 남자
고백
그놈 
서울 남자
벽지가 벽에게 말하다
손톱 
아직은 마흔아홉 
스카이라운지
친구
소파 개론
묻지 말고 살게

4부 열두 개의 방
표정
공항 가는 길
도둑놈
매듭 

선택
어느 해 바다
열두 개의 방

풋내기 농부 

5부 십자가 앞에서
경계선에 머물다
그래도, 나의 조국
갈등
길 
바꾼다는 것
사람에게
상실
십자가 앞에서
엘리베이터
재래시장
촛불


■ 발문 - 새로운 인식을 바탕으로 한 정서적 반응    유병근(시인, 수필가)
■ 작품과 작법 - 나무못    이관희(문학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