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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월간 여행작가 5-6월호, 기행시] 법주사에서 - 임승빈

신아미디어 2015. 7. 14. 17:37

임승빈님의 시를 격월간 『여행작가』에서 소개합니다.

 

 

 

 

 

 법주사에서        /  임승빈


팔상전 돌계단에 앉아
열려있는 금강문으로
한 주먹의 하늘과 소나무 몇 그리고
한적한 수정교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잘 어울린
저편 세상을 보았다


일어섰다
앉아있던 나는 그냥 버려둔 채


저만큼 미륵님이 웃고 있었다
웃다가 내가 올려다보니 시침 뚝 따고는
다시 먼 하늘을 달리는 눈길


빙그레 나도 웃었다.

 

 

 

임승빈  ----------------------------------------------------

   임승빈님은 시인. 충북 보은 출생. 《월간문학》 신인상 시 부문 당선. 시집 《흐르는 말》 외 다수. 현재 청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시 전문 계간지 《딩아돌하》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