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인간과 문학/인간과 문학 본문

[계간 인간과문학 2014년 봄호, 특집 : 연변문학 시] 산 그늘 - 김영건

신아미디어 2015. 1. 29. 17:16

계간 『인간과문학』 연변문학 특집에서 김영건님의 시를 소개합니다.

 

 

 

 

 

 

 산 그늘  -  김영건

 

어둠을 알리려고 산은
자기가 품어 키우는 마을에
산그늘로 내려온다

 

먹이를 쫓던 닭도 물가의 오리도
밭에서 주인을 따라
굴 안으로 들어온다

 

모든 생명의 것들이
제 자리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산그늘은 강물에 얼굴을 씻고
하늘로 올라가버린다

 

 

김영건  ------------------------------------------

   필명 도옥刀玉, 연변대학 졸업. 한국 연세대학 수료, 작품집 시집 《빈자리로 남은 이유》 등 다수, 현재 연변작가협회 시분과 주임. 잡지 《문화시대》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