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공학를 연구하고 있는 첨단 과학자가 쓴 시집 '메타-엑스'(이문근)를 소개합니다.
시인은 구도자다. 도를 얻는 데에 길은 없다. 깨달음에 이르는 일은 그래서 어려울 터이다. 이문근 교수는 아이비리그 출신의 첨단 과학자다.
“깨달음이란 하나의 형식인 것을
깨달음이란 한낱 물거품인 것을”
공학박사 시인이 이르른 “깨달음”의 길이니 그가 맛본 희열은 얼마였겠는가.
-진동규 (시인.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이문근 시인의『메타 엑스』를 관통하는 두 단어는 그리움과 외로움이다. 단독자로서 느끼는 절대고독의 그것은 그의 실존의 상황을 대변하는 것이고, 그 실존의 상황이 그로 하여금 그리운 감정에 젖어들게 만든다.
동전의 앞뒤에 해당하는 이 두 정서를 통해 ‘나는 누구이고,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모색하는 시적 사유의 결과물이 이번 시집이다. 따라서 “찾을 수 없는 것을 찾는”(「그리움이란」) 그리움을 단순히 남녀관계의 그것으로 넘겨짚어서는 안된다.
이번 시집의 핵심내용은 부조리하고 모순에 찬 인생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연과학자의 방법적 회의에 초점이 놓여 있다. 난해한 듯 보이지만, 그는 방법적 회의를 통해 철학보다 더 독특한 메타논리를 전개시키면서 생의 모순과 부조리를 해결하려는 시적 모험을 감행하고 있다.
‘사유와 존재의 불가분의 관계’를 인식한 데카르트처럼,『 메타 엑스』에서 시인은 자신이 원하는 참사랑이 넘쳐나는 평등과 평화의 유토피아를 꿈꾼다. 그것을 꿈꾸는 시적 반란이, 그의 진정성을 이해하는 소수의 독자들에 의해 우리 시단에 조용한 파문을 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정구(전북대, 문학평론가)
이문근 ---------------------------------------------------
이문근은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필라델피아로 이민을 갔다. 미군에 입대하여 MP Academy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 주와 독일에서 근무를 하였다. PSU(Pennsylvania State University)에서 컴퓨터과학 학사 학위와 UPenn(The University of Pennsylvania)에서 컴퓨터정보과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CCCC 회사에서 컴퓨터 과학자로 근무를 하였다. 한국으로 돌아와 전북대학교 컴퓨터과학과에서, 현재는 컴퓨터공학부에서 재직 중이다. 시집은『봄이 오는 까닭』등이 있다.